지난해 시가 총액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6%, 4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반도체가 포함된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1% 감소했다.

16일 기업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시총 100대 기업 가운데 14일까지 잠정 실적을 발표한 86개 기업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1608조9790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01조9440억원, 64조915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1577조6380억원) 대비 2.0%(31조3410억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159조820억원에서 36%(57조1380억원) 줄었다. CEO스코어는 "미·중 무역 분쟁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악화가 기업들의 이익 감소로 이어졌다"며 "특히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든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작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7조7690억원으로 전년보다 52.8% 줄었고,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7%(18조1310억원)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전체 19개 업종 가운데 11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줄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IT전기전자의 영업이익은 2018년 84조5230억원에서 지난해 33조1570억원으로 60.8%(51조3660억원) 감소했다. 반도체와 함께 수출 효자 노릇을 해온 석유화학 업종의 영업이익은 45.2%(3조4510억원) 줄었다. 보험(-41.8%), 철강(-31.7%), 지주(-22.1%), 유통(-12.7%), 서비스(-10.2%), 운송(-9.3%), 통신(-7.7%), 건설 및 건자재(-6.1%), 여신금융(-6.0%) 업종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제약(41.2%), 자동차·부품(34.7%), 증권(29.9%), 공기업(16.6%), 식음료(9.5%), 은행(5.5%), 생활용품(5.5%)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