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대한항공·아시아나 기내 상영 금지, 왜?

조선비즈
  • 최지희 기자
    입력 2020.02.15 16:07 | 수정 2020.02.16 00:50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생충’ 상영 불허
    "기내 영화 상영 기준상 선정성 다소 강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우리 국적 항공사의 비행기에서는 볼 수 없게 됐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은 기생충이 기내 상영 영화 선정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 영화 목록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영화 기생충 포스터.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대한항공은 최근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연내 영화 목록을 60편에서 400여편으로 늘리면서 한국 고전 영화와 인도 영화 등을 신규 서비스할 예정이다. 하지만 기생충은 새 영화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다양한 장르와 오락성을 지닌 영화와 다양한 연령대가 감상하기에 적합한 영화를 위주로 상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의 기내 상영 영화 선정 기준상 제외되는 영화는 여객기 사고 장면 등 승객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는 영화나, 특정 국가나 민족을 비하하거나 한국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을 다룬 영화, 정치·사회적 논란이 될 수 있는 소재를 다룬 영화 등이다.

    기생충의 경우 다소 자극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고 빈부 격차 등 부정적인 내용을 다뤄 기내 상영 목록에서 빠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관람가 19세 이상 영화가 아니더라도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인 내용을 포함한 영화는 상영을 금지하고 있다"며 "기생충 또한 아이들이 보기에 자극적인 내용이 있다고 판단해 상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5월 기생충이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을 당시 기내 상영을 검토했지만, 선정적인 장면이 포함됐다는 이유로 상영 목록에서 제외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기내 상영 영화 선정 기준은 15세 이하의 자극적이지 않은 영화, 혐오·공포·불쾌감을 조성하지 않는 영화 등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기생충은 아동이 보기에 선정성이 강하다고 판단해 상영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지만, 추후 공급사와 협의를 통해 아동이 보기에 부적절한 일부 장면에 대해 처리가 된다면 상영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선 "국가대표 격 영화를 국적기에서 볼 수 없다니 아쉽다"는 반응과 동시에 "부모로서 가족 여행 중 아이가 기생충을 보게 되면 어떨까 하는 우려도 들어 선정적인 장면이 포함된 이상 기내 상영 목록에서는 빠지는 게 맞다고 본다"는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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