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신종 코로나 감염자 6만명 中 경제의 빛과 그늘

조선비즈
  • 이은영 기자
    입력 2020.02.14 18:19 | 수정 2020.02.15 14:15

    모바일 게임 ‘왕자영요’, 2년만에 일 사용자 1억명 돌파
    동영상 공유 앱 ‘틱톡’ 춘제 연휴에 일 이용자 3억1100만명
    외식업계는 2~3개월 간 ‘참사’ 수준 매출 불가피 전망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망자가 14일 1400명을 돌파하면서 중국 외식업계가 앞으로 2~3개월 간 ‘참사’ 수준 매출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감염에 대한 두려움 확산으로 외출과 대면 접촉 기피 현상이 확산되면서 게임과 온라인쇼핑, 원격진료 산업 등은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8일 중국 베이징의 식당에서 한 남성이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국제 정보분석 업체 ‘멜트워터’의 최근 보고서를 보면, 중국 외식업계는 2~3개월 간 ‘참사’ 수준인 매출을 이어갈 전망이다. 외식이 일상화 되어 있던 만큼 손해도 막대한 것으로 분석됐다.반면,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게임·온라인쇼핑·원격진료 등 산업은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 여파로 식당엔 발길 ‘뚝’… 춘절 연휴 손실액만 ‘84조’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본격화한 중국 춘제(중국 설) 연휴 동안 외식업계 매출이 급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손실액만 5000억위안(약 84조원)에 달한다. 중국 외식산업에서 춘절 연휴는 연간 매출의 12%를 벌어들일 정도로 대목이기 때문이다.

    중국 외식업계는 지난달 21일부터 ‘예약 취소 행렬’에 맞닥뜨렸다. 연휴를 맞아 외식을 계획했다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해 예약을 취소하는 일이 급증하면서, 결국 연휴 첫날인 24일, 중국 전역 식당의 매출은 85%가량 떨어졌다. 일부 외식 브랜드는 온라인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며 탈출구를 모색했지만 여파를 피해가기엔 역부족이었다. 배달 주문량 역시 70%가량 하락을 맞았다.

    외식업계 불황은 단시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식업계 전문가 리강(李刚)은 "적어도 3월 말까지는 대부분의 외식업계 종사자들이 ‘참담한’ 매출을 이어갈 것"이라며 "업계에선 3개월을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매출이 큰 폭으로 줄면서 상대적으로 인건비와 임대료 부담은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프랜차이즈 식당 시베이(西贝)의 지아궈롱(贾国龙) 대표는 "한 달 인건비만 1억5600만위안(약 264억원)"이라며 "두 달이면 3억위안(약 530억원)이고 세 달이면 4억6000만위안(약 800억원)인데, 그 많은 현금을 비축하고 있는 기업이 얼마나 되겠냐"고 말했다.

    안후이성 최대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업체인 ‘라오샹지’(老乡鸡) 측은 "춘제 연휴 첫날부터 일주일동안 발생한 손실만 해도 2000만위안(약 22억원)"이라며 "이것도 보수적으로 계산했을 때의 손해액"이라고 밝혔다.

    ◇바이러스 무서워 비(非)대면 선호…게임·온라인쇼핑·원격진료 산업 ‘특수’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려는 사람이 늘자,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 사업은 뜻밖의 특수를 맞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텐센트의 모바일 게임 ‘왕자영요’(王者荣耀)는 2018년 2월 이후 처음으로 일간이용자수(DAU) 1억명을 돌파했다. 텐센트의 또다른 모바일 게임인 ‘화평정영’(和平精英) 역시 급성장기를 맞고 있다. 중국 모바일 빅데이터 서비스 업체 지광빅데이터(极光大数据)에 따르면, 이 게임은 일일이용자수 6710만명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5% 성장을 보였다.

    텐센트의 모바일 게임 ‘왕자영요’(王者荣耀)의 광고 이미지. /텐센트
    ‘틱톡’은 여전히 동영상 공유 앱 가운데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 춘제 연휴에 일일이용자수 3억1100만명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0%이상의 성장을 보였다.

    오프라인 수요가 온라인으로 전환되며, 온라인쇼핑 업계도 주문량이 ‘폭발’해 대목을 맞았다.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인 ‘메이퇀마이차이’(美团买菜)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본격화한 춘제 기간 베이징시 일일 주문량은 평소의 2~3배가량이었다고 밝혔다. 전자상거래 업체 ‘징동’(京东) 역시 같은 기간에 평소보다 3배 이상 많은 주문이 들어왔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쇼크’로 인한 마스크 등 방호용품과 생필품 ‘사재기’ 현상은 역설적으로 온라인쇼핑 플랫폼들의 배송 및 서비스 경쟁을 유발해 성장 가능성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원격진료 서비스도 이 틈을 타 중국 시장에 발을 들였다. ‘알리건강’ ‘텅쉰건강’ 등 플랫폼은 최근 원격진료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알리건강에 따르면, 1월 30일까지 원격진료 누적 사용자 수 280만명, 의사 등록 수 1000명을 넘겼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은 중국 소비자들에게 원격진료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경험하게 했고, 긍정적인 소비자 경험을 심어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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