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집값 주춤해지니… “거품 꺼졌다” “전망 밝다" 엇갈리는 분석

조선비즈
  • 백윤미 기자
    입력 2020.02.17 06:00

    ‘해·수·동(해운대·수영·동래구)’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이후 집값이 크게 오르던 부산 부동산 시장 열기가 한풀 꺾이고 있다. 전문가들이 각기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어 향후 시장이 어느 방향으로 흐를지 주목된다.

    지난해 11월 입주한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전경. /포스코건설
    1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부산의 2월 둘째 주 아파트값은 0.01% 올랐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8일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발표한 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조정대상지역 해제 발표 이후 부산 집값은 급격히 상승해 매주 0.10~0.19% 상승률을 유지하다 12.16 대책을 기점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민간 자료인 KB부동산 리브온 통계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12.16 대책 직전 조사인 지난해 12월 둘째 주 조사에서 부산의 아파트 가격 주간 상승률은 0.11%를 기록했지만 이후 상승세가 꺾이면서 0.01~0.08%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2월 둘째 주 조사에서도 0.04% 오르는 데 그쳤다.

    ‘해수동’ 대장주들의 실거래가도 한풀 꺾인 모양새다. 해운대구 재송동 더샵센텀파크1차는 지난해 11월 전용면적 125㎡가 9억95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는 9억 3000~9억4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수영구 대장주 남천동 삼익비치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10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10억원을 넘겼지만, 올해 1월에는 8억~9억4800만원에 거래됐다. 동래구 명륜동 명륜아이파크 1단지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7억2000만원까지 치솟았다가 올해 1월 5억8000~6억6000만원으로 떨어졌다.

    부산의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각기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번 부산 아파트값의 상승폭 둔화를 그간 쌓인 거품이 꺼지는 모양새라고 분석하는 전문가가 있는 반면, 전망이 밝다는 의견을 가진 사람도 있다.

    고준석 동국대 부동산학과 겸임교수는 "부산은 인구와 일자리가 감소하면서 실수요가 받쳐주지 않아 시장 상황이 좋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단기 급등에 따른 집값 거품이 걷히고 집주인들이 팔고 싶어도 못 파는 상황이 반복되면 급매물이 하나씩 거래되면서 전체 가격을 끌어내릴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은 "해수동 지역은 규제 해제 이후 외지인 투자가 급증했는데 이미 단기 투자 수요자들은 팔고 나온 국면으로 볼 수 있다"면서 "현지 수요가 받쳐주지 않으면 조정 국면이 올 수밖에 없어 부산 시장이 올해 다시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면 부산 부동산 시장의 전망이 밝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해수동 지역에 규제가 완화되면서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있지만,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올해 부산의 공급 물량은 2만5000여가구지만 내년에는 1만7000여가구로 줄어드는 것도 장기적으로 호재로 꼽힌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조정대상지역 해제로 단기간에 가격이 오르면서 부담이 생겼지만, 공급 물량이 내년에 대폭 줄어들며 수급이 정상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여기에 외곽지역 신도시 개발과 진구 일대 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진행되는 것을 볼 때 미래 가치 전망은 밝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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