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조 매출 한국MS 4년 만에 수장 교체... 이지은 부사장 대표이사 내정

조선비즈
  • 박원익 기자
    입력 2020.02.14 13:35 | 수정 2020.02.14 20:29

    마이크로소프트(MS) 한국법인인 한국마이크로소프트(유한회사, 이하 한국MS)의 대표이사가 4년 만에 바뀐다.

    14일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2016년 2월부터 한국MS를 이끌었던 고순동 대표이사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 차기 대표이사로는 이지은 엔터프라이즈 글로벌 사업본부 부사장이 내정됐다.

    고순동 대표 물러나고 이지은 부사장 승진

    1958년생인 고순동 대표는 IBM 출신으로 IBM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사업 성장을 주도했고, 이후 삼성SDS로 자리를 옮기며 삼성SDS가 외국계 회사에서 최초로 영입한 임원이 됐다. 고 대표는 삼성SDS에서 전략마케팅팀장, 전자본부장, 공공SID본부 부사장을 거쳐 대표이사 CEO를 역임했다.

    고 대표는 한국MS 부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현지화 전략으로 한국을 클라우드 비즈니스의 중심국가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고, 클라우드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클라우드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선바 있다. 국내 거점 2곳에 데이터센터 신설계획을 발표한 후 10개월 만인 2017년 3월 실제로 서울과 부산 인근 2곳에 데이터센터를 열었고, 최근에는 한국지사에 마이크로소프트 기술 센터(MTC)를 추가로 열기도 했다.

    이지은 한국MS 엔터프라이즈 글로벌 사업본부 부사장. /조선DB
    국내 비즈니스를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중심에서 클라우드로 재편하고 확산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실제로 2019년 회계연도(한국 기준 2018년 7월~2019년 6월)에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했다. 국내 기업들과 포괄적인 협력에 나서 SK텔레콤, LG전자, 현대중공업 등 국내 대기업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파트너십을 맺어 추진하기도 했다.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된 이지은 부사장은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액센츄어 출신이다. 이 부사장은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한 후 1991년 액센츄어에 입사해 코리아 애널리틱스 부문 대표, 코리아 디지털 그룹 대표 등을 지냈다. 2004년 액센츄어 서울사무소 설립 18년 만에 전무급 글로벌 파트너로 승진, 36세 여성 전무로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다.

    이 부사장은 조선비즈와의 전화통화에서 "대표이사 교체와 관련해선 어떤 사실도 확인해줄 수 없다. 홍보팀에 문의해달라"며 말을 아꼈다. 한국MS 관계자는 "관련 루머가 있었지만, 아직 본사로부터 전달 받은 내용은 없다"고 했다.

    대표이사 교체 배경은?... 실적 주춤·탈MS 움직임 영향 관측도

    한국MS는 미국 MS 본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1988년 설립돼 현재 491명이 근무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6월 기준 한국MS 자산총계는 6781억원, 부채총계는 5827억원이다.

    2019년 회계연도 기준(한국 기준 2018년 7월~2019년 6월) 매출액은 1조366억원, 영업이익은 786억원이며 영업이익률은 7.58%로 소프트웨어 회사 치곤 낮은 편이다. 지난해 네이버는 영업이익률 10.8%, 2018년 티맥스소프트는 영업이익률 29.1%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MS 주요 재무 현황. /나이스신용평가
    고 대표 부임 첫해인 2016년 한국MS의 영업이익률은 15.78%였는데, 현재는 반토막(7.58%) 수준으로 떨어졌다. 2017년의 경우 빅배스(big bath, 경영진 교체 시기에 진행하는 잠재 부실 처리) 효과로 적자를 기록하며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 16.72%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다소 주춤한 실적이 대표이사 교체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MS가 최근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클라우드 부문에서 노력을 하고 있으나 AWS 코리아에 밀리는 형편이고, PC OS(운영 시스템)도 정부의 ‘탈MS’ 정책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는 최근 윈도7 기술 종료 등 특정 기업 프로그램 독점 사용에 따른 문제를 없애기 위해 이달부터 개방형 OS 도입 전략을 수립한 상태다. 오는 10월부터 행안부 일부 인터넷용 PC(200여대 규모)에 개방형 OS를 시범 도입한다고 지난 4일 밝혔다. PC 내구 연한이 끝나는 2026년부터는 대부분 공무원이 개방형OS를 사용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구글 역시 최근 국내에 데이터센터(리전)를 설립하기로 하는 등 국내 클라우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MS 대표이사 교체 이슈는 업계에선 이미 꽤 퍼진 이야기"라며 "‘실용주의 노선’으로 유명한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클라우드 사업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는 기조를 감안하면 신임 대표이사의 책임이 막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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