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소매판매 증가율 2%대로 추락…충북·광주·대구·경북·대전은 오히려 '마이너스'

입력 2020.02.14 12:00 | 수정 2020.02.14 16:23

지난해 전국 소매판매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판매는 대형마트, 면세점, 슈퍼마켓, 편의점, 주유소 등의 판매금액을 나타내는 지표다. 전년인 2018년 소매판매증가율은 4.3%였는데 작년에는 2%대로 소매판매 증가율이 내려간 것이다.

서울시내의 한 대형마트. / 연합뉴스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4분기 및 연간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을 14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소매판매 증가율은 2.4%를 기록해 전년(4.3%)보다 1.9%포인트(P)낮아졌다. 1.9%의 소매판매 증가율을 기록한 2017년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소매판매가 2%대까지 낮아진 것은 민간소비가 그만큼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양동희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 과장은 "소매판매를 연간으로 보면 2018년보다 작년이 많이 안 좋은 상황이었다"며 "다만 서울과 제주도는 면세점 등을 중심으로 소매판매가 증가했다"고 했다.

작년 소매판매 증가율을 분기별로 보면 1분기에는 1.7%증가하는데 그쳤고 2분기(2.0%), 3분기(2.3%)에도 2%대 초반의 소매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연말이 가까워진 작년 4분기 소매판매 증가율은 3.4%까지 올랐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작년은 전반적으로 경기하강국면으로 연간 전체적으로 소매판매가 줄어들었지만 연말에 가까워지면서 정부가 재정 등을 투입하며 총력을 기울여 경제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고 이런 재정지출이 4분기 소매판매 증가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작년 소매판매 현황을 보면 양극화 현상도 나타났다. 서울과 제주 등 특정지역의 소매판매는 크게 늘어난 반면 제조업이 밀집한 지역의 소매판매는 오히려 2018년보다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보면 충북의 소매판매는 전년보다 2.4%가 줄었고 광주(-1.9%), 경북(-1.1%), 대구‧대전(-1.2%), 울산(-0.8%), 경기(-0.7%), 전남(-0.7%), 충남(-0.6%)지역도 전년보다 소매판매가 감소했다. 반면 서울은 전년보다 소매판매가 5.1%늘었고 제주도 10.7%소매판매가 증가했다.

윤 교수는 "서울 등 일부지역의 부동산 가격(평가가치)이 오르면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던 사람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해 다소 소비를 늘리는 효과가 있었지만 이런 혜택을 보지 못하거나 오히려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 지역은 소비심리가 더 위축됐을 것"이라며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가운데 지역별 양극화가 이뤄지고 있어 제일 안 좋은 상황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교수는 "지난해 조선, 자동차 등 중공업 기업들이 많이 힘들었고 이런 부분들이 지역경제에 안 좋은 영향을 준 게 소매판매에 영향을 준 것 같다"며 "소매판매 증가율이 2%대에 그친 것은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이 그만큼 줄어들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물가상승 등을 감안하면 2%대 소매판매 증가율은 실제 영업을 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매출 증가를 거의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매출이 준 것으로 느끼는 사람들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작년 서비스업 생산도 1.5%의 성장률을 기록해 전년(2.1%)보다 0.6%P낮아졌다. 작년 4분기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동기보다 2.1%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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