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자마자 이란 사태와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가 퍼지면서 올해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만 2조원가량이 빠져나갔다. 주식형 펀드 투자자는 매년 들쭉날쭉한 증시 탓에 불안해 하지만, 일부 펀드는 최근 10년간 코스피지수 상승률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내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초대형 펀드가 아니라도 성과를 꾸준히 내는 ‘알짜’ 펀드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래픽=박길우

13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매해 코스피지수 상승률보다 수익률이 더 높은 주식형 펀드는 총 2개였다. 마이다스운용의 ‘마이다스책임투자(주식)A1’와 신한BNP의 ‘신한BNPP코리아가치성장자 2[주식](종류A)’가 그 주인공이다. 마이다스책임투자(주식)A1와 신한BNPP코리아가치성장자 2[주식](종류A)의 10년 누적 수익률은 각각 103.04%, 59.49%였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7년 연속으로 코스피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이 둘을 포함한 11개다. 이들 펀드는 2018년 코스피지수가 크게 하락할 때도 비교적 선방했다. 운용순자산이 많은 순으로 ‘NH-Amundi Allset차세대리더[주식]ClassA1’ ‘트러스톤장기성장퇴직연금자[주식]C클래스’ ‘NH-Amundi대한민국고배당주연금전환자[주식]C-P1’ ‘신한BNPP코리아가치성장자[주식](종류A1)’ 등이다. 이들 펀드의 7년 누적 수익률은 25.32~53.62%다.

한 펀드업계 관계자는 "이들 펀드는 규모가 크지 않고 유명한 펀드가 아닌데도 수익이 꾸준히 발행해 찾는 사람이 종종 있다"라고 말했다. 코스피지수보다 수익률이 좋은 펀드는 운용 순자산이 모두 1000억원에 못 미친다. 마이다스책임투자(주식)A1 펀드는 운용순자산이 727억원이며 신한BNPP코리아가치성장자 2[주식](종류A)는 8억원에 그쳤다. 7년간 코스피보다 잘 나간 펀드 목록 11개 중 5개는 모두 운용순자산이 모두 100억원 미만이다.

이밖에 전세계 거래소 관련 주식을 담아 운용하는 펀드인 ‘유리글로벌거래소증권자투자신탁 1[주식]’도 업계에서는 알짜로 입소문이 나 있다. 이 펀드는 8년 연속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하면서 13년 만에 누적 수익률이 130%를 넘었다. 연평균 약 10%씩 수익을 올린 것이다. 이 펀드는 지난해 한 해에만 설정액이 1656억원 늘었다.

자산운용 업계 관계자는 "짧은 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기보다는 최소 10년은 묻어둔다는 생각으로 투자하기에 적합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