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억원 몰린 타임폴리오펀드… 사모재간접 펀드 구원투수될까

조선비즈
  • 이경민 기자
    입력 2020.02.13 08:25 | 수정 2020.02.13 09:21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공모펀드 운용사로 전환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사모재간접투자 공모펀드 ‘타임폴리오위드타임펀드’가 침체된 공모펀드 시장에서 꾸준한 자금 유입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타임폴리오위드타임펀드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사모펀드 15곳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로 소액으로도 사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어 지난해 9월 출시 하루 만에 450억원이 모집됐다. 업계에서는 타임폴리오의 펀드가 계속 흥행을 이어가면 사모재간접 펀드는 물론 공모펀드 업계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위드타임펀드’는 지난해 9월 23일 설정 이후 지금까지 6개월 만에 125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돼 순자산 1300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국내 사모재간접 펀드 대부분은 순자산이 200억원 미만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사무실 입구.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이 펀드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그동안 타임폴리오의 사모펀드가 좋은 성과를 내면서 타임폴리오의 자체 운용 사모펀드를 100% 담는 재간접 공모펀드에 대한 기대감도 컸기 때문이다. 타임폴리오위드타임펀드는 설정 이후 4.39%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펀드가 투자하는 사모펀드의 90% 이상은 헤지펀드이며 롱숏전략(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사고(long) 주가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미리 빌려서 팔아(short) 차익을 남기는 방식)을 취한다.

    또 자체적으로 검증된 사모펀드를 골라 투자하는 이중 운용 구조로 돼있어 사모펀드보다 투자 위험이 낮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사모에 재간접투자하는 펀드는 최소 5개 이상의 사모펀드에 분산투자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타임폴리오의 이번 공모펀드가 꾸준히 좋은 수익률을 내면 사모재간접 펀드가 활성화되면서 공·사모펀드 시장 전반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사모재간접 펀드는 총 9개로, 순자산은 3500억원 수준이다. 최근 출시된 소재·부품·장비 업종에 투자하는 사모재간접 공모펀드 3개도 총 모집액 750억원 중 약 560억원을 모집하며 시장에 힘을 보태고 있지만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타임폴리오 공모펀드가 잘돼 사모재간접 펀드가 활성화되면 공모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제약이 많은 공모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면서 사모보다는 안정적인 상품을 만들 수 있고, 투자자 입장에서도 소액으로 사모에 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모운용사들도 최근 사모펀드 환매 중단 이후 엄격해진 사모펀드에 대한 규제를 피해 새로운 판매 통로를 확보할 수 있다.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최소 투자금액을 1억원에서 3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사모운용사 입장에서는 투자자가 크게 줄었다. 사모재간접 시장이 커지면 사모운용사는 공모 투자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질투나 경쟁심을 느끼기 보다는 타임폴리오 공모펀드가 잘돼 자산운용업계가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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