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공부하라고 사줬는데… 유해물질 479배

조선일보
  • 홍준기 기자
    입력 2020.02.13 03:07

    [소비자원, 어린이 과학교구 조사]

    자동차·탱탱볼 만들기 일부 제품, 간·신장·생식 기능에 나쁜 영향
    붕소 안전기준 13배 넘는 제품도

    어린이용 과학교구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일부 어린이용 과학교구〈사진〉에서 안전기준의 최대 479배에 달하는 양의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

    12일 한국소비자원이 어린이 과학교구 25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5개 자동차 만들기 제품 중 3개의 일부 부품에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안전기준(총함유량 0.1% 이하)의 317~479배 들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팀사이언스의 '색혼합 전동 풍력자동차', 상아사이언스의 '속도조절 풍력자동차 만들기', 사이언스타임의 '친환경·청정에너지 전기자동차 만들기' 등의 제품이다. 아이들이 교구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환경호르몬이 몸 안으로 들어오면 간·신장을 손상시킬 수 있고, 생식 기능에도 나쁜 영향을 미쳐 불임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해당 제품의 제조·판매사들은 소비자원 권고에 따라 판매를 중지하고 판매된 제품을 회수하는 등의 조치를 하기로 했다.

    7개 탱탱볼 만들기 제품의 경우에도 고체로 굳어지기 전 액체 혼합물 상태에서 녹아나오는 붕소의 양이 안전기준(300㎎/㎏ 이하)의 최대 13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붕소가 피부나 눈에 닿으면 따갑거나 발진이 일어날 수 있고 반복적으로 붕소에 노출되면 아이들의 생식 기능이나 발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소비자원은 "업체들에 제품에 보호 장갑을 함께 넣어 판매하고, '안전을 위해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는 경고 문구를 넣으라고 권고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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