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짜리 떴다 하면 바로 품절”… 줄서서 사는 마스크

조선비즈
  • 박용선 기자
    입력 2020.02.11 06:00

    지난 8일 토요일 오전 9시 50분, 서울 광진구 이마트 자양점은 일회용 방역 마스크를 사러온 고객들로 개장 시간(10시) 전부터 긴 대기 줄이 늘어섰다. 매장 문이 열리자 이들은 곧장 위생용품 코너로 달려가 마스크를 들고 나왔다. 1인당 구매 가능한 마스크 30장이었다.

    이날 이마트 자양점은 KF80·KF94 등 마스크 1000장을 매장 문을 연지 약 10분 만에 모두 판매했다. 가격은 KF80은 1800원, KF94은 1870원으로 시중 판매가 보다 저렴했다. 9일 일요일은 정기휴일이었고, 10일은 마스크 입고가 없었다.

    10일 서울 광진구 이마트 자양점 매장 내 위생용품 코너에 마스크가 품절됐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박용선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가 확산되면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1000원대 마스크를 사려면 전쟁을 치러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우한 폐렴 사태가 터지기 전에는 1000원보다 싼 마스크를 구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마스크 가격이 2~3배가량 오르면서 1000원짜리 마스크를 구매하려면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한다. 온라인 쇼핑몰에선 클릭 전쟁을, 오프라인 매장에선 기다림이란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

    지난 8일 KF94 마스크 4000세트 판매에 나선 NS홈쇼핑도 마스크 대란을 겪었다. KF94는 0.4㎛(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크기 미세 입자를 94% 차단할 수 있는 마스크로, 미세 입자 80% 차단이 가능한 KF80과 함께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가장 많은 제품이다. NS홈쇼핑은 100개들이 1세트를 5만9900원, 개당 600원꼴로 시중 판매가보다 싸게 판매해 이목을 끌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생방송으로 판매된 KF94 마스크 4000세트는 방송 시작 6분 만에 매진됐다.

    NS홈쇼핑이 8일 오후 3시에 판매한 마스크 4000세트는 방송 시작 6분만에 매진됐다. /박용선 기자
    이날 방송에는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서버가 폭주했다. NS홈쇼핑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은 방송 전부터 접속이 불가했고, 방송 시작 후 전화 주문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 방송을 기다렸다 주문에 나선 소비자들은 "홈페이지 접속은 물론 전화 주문도 안 된다", "대체 누가 마스크를 사는 거냐" 등의 불만을 보였다. NS홈쇼핑이 다음날인 9일 오전 11시 20분 KF94 마스크 1500세트를 방송 판매했을 때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마트 등 대형마트 역시 마스크 물량이 부족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마트는 오전 10시와 오후 2시께 마스크를 입고하는데, 물량이 부족해 매장에 진열하자마자 모두 판매된다. 이마트는 현재 KF80 마스크(3개입, 5400원), KF94 마스크(3개입, 5600원) 등을 판매하고 있다. 개당 가격은 각각 1800원, 1870원꼴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매장 오픈 또는 마스크 입고 시간 전에 소비자들이 줄을 서서 마스크를 사려고 한다"며 "10분이면 매장 내 모든 마스크가 다 팔린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쿠팡·11번가 등 이커머스가 마스크를 직매입해 1000원대에 판매하고 있지만, 쇼핑몰에 마스크를 올리기가 무섭게 품절되는 현상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700~1000원짜리 KF94 마스크를 판매했는데, 매일같이 오전 11시 판매를 시작한 후 약 5분만에 제품이 매진됐다"고 했다. 쿠팡 관계자 역시 "하루 3만~9만개의 마스크를 직매입해 판매하고 있지만 매번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10일 쿠팡에서 1개당 3100~3900원에 거래되고 있는 KF80 마스크./쿠팡 인터넷 사이트 캡처
    그렇다고 마스크를 구매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11번가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1000원대가 아닌 2000~3000원짜리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한 번 사용하고 버리는 마스크치고는 꽤 비싼 가격이다. 11번가 등은 온라인 오픈마켓으로 유통·판매업체가 가격을 정해 제품을 판매한다. 11번가에선 KF80 마스크가 1개당 2900~3900원에 판매되고 있고, 쿠팡에선 같은 제품이 개당 3100~3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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