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주력으로 떠오른 2030… "무리한 대출은 삼가야"

조선비즈
  • 김민정 기자
    입력 2020.02.10 13:42 | 수정 2020.02.10 13:49

    20~30대의 부동산 시장 참여가 점점 활발해지고 있다. 주택시장에서 매입 비중이 커지더니 최근에는 무순위청약에도 뛰어들며 당첨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모양새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수원시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의 무순위 청약 당첨자의 상당수가 20대로 나타났다. 이 단지를 분양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홈페이지에 지난 5일 공개한 무순위 청약 당첨자 명단을 보면 총 42가구 모집에 20대가 11명(26.2%)으로 집계됐다.

    30대를 포함하면 20∼30대 당첨자가 32명(76.1%)에 달했다. 청약통장이 없거나 가점이 낮은 젊은 층이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무순위 청약 경쟁에 대거 몰린 것이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경기 수원 팔달구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의 견보주택 앞에서 입장을 기다리는 방문객들로 긴 줄이 늘어서 있다. /현대건설 제공
    부동산 시장에서 20~30대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한국감정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매매 현황에 따르면 20대는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470건을, 30대는 4027건을 각각 매매했다. 지난해 1월 전체 매입자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9.06%였지만, 12월에는 31.85%까지 뛰었다.

    특히 지난해 서울 아파트는 30대가 가장 많이 사들였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총 7만1734건으로, 이 가운데 30대가 28.8%인 2만691건을 매입해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많이 집을 샀다. 이는 기존에 주택시장에서 가장 매입을 많이 해온 40대(2만562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이면서 50대(1만3천911건)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20~30대가 주택 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게 된 것은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내놓는 사이에도 집값은 오르고, 청약을 통해 저렴한 값에 집을 사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청약 가점이 낮은 20~30대는 ‘로또 분양’에 참여하지 못하기 때문에 기존 주택 시장에 뛰어든 경우가 많다. 일부는 집값이 계속 오르는 것을 보고 투자 목적으로 집을 사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중 상당수가 대출을 무리하게 받았을 것으로 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연구위원은 "청약제도가 장기 무주택자이면서 부양가족이 많은 40~50대에게 유리하다보니 20~30대들이 대출을 껴서라도 무리하게 매수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졌다"면서 "실수요자도 있지만, 전매 차익을 얻으려는 수요도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자신의 소득으로 원리금을 감당할 수 있는 범위까지만 대출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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