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 없으면 우리도 위험”… 코로나 사태에 지원 나선 대기업들

조선비즈
  • 최지희 기자
    입력 2020.02.10 11:28

    협력사 수백곳 도미노 피해 우려에 긴급 자금 지원
    "지원받은 1차 협력사가 2·3차社에도 대금 조기 지급하도록"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산으로 손해를 입은 협력사를 긴급 지원하고 나섰다. 10일부터 중국 내 한국 기업 공장은 순차적으로 재가동에 돌입하지만, 여전히 외출 금지령이 내려진 지역이 많아 수급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중소 협력사부터 대기업에 이르는 도미노 피해를 막기 위해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삼성은 우한 폐렴 여파로 조업 중단, 부품 조달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협력사에 2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무이자·저금리 대출 및 물품 대금 조기 지급 등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참여하는 계열사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물산 등 6곳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중국산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생산 라인이 순차적 휴업에 들어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의 6일 모습. /연합뉴스
    이와 별도로 삼성전자는 협력사가 긴급 자재 공급을 위해 항공 배송으로 전환하는 경우, 물류비용을 실비로 지원하고, 부품 구매처를 다변화하면 부품 승인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협력사가 부품 조달을 위해 원부자재 구매처를 다변화하는 경우에는 부품 승인 시간과 절차를 단축하고, 이를 위한 컨설팅도 해주기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현지 상황에 따라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어 모니터링을 통해 협력사가 필요로 하는 부분에 대해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자동차그룹도 우한 폐렴 영향으로 생산 라인 가동을 중단하고 감산에 돌입한 국내 중소 부품 협력사에 1조원 규모의 자급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위아·현대트랜시스 등에 납품하는 350여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경영자금 3080억원을 무이자로 지원하고, 납품 대금 5870억원과 부품 양산 투자비 1050억원을 앞당겨 집행한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현재 1차 부품 협력사가 300여곳, 1차 협력사에 자동차부품을 납품하는 2·3차 부품협력사 5000여곳, 설비·원자재·일반자재 등 일반구매 협력사는 3000여곳 등 총 8300여곳에 달한다.

    이들은 완성차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 함께 쉴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자금 압박에 따른 도산 우려까지 언급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지원을 받은 1차 협력사들이 2·3차 협력사에도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해 대금 조기 지급의 효과가 확산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중국산 와이어링 하네스의 재고가 바닥이 나 10일 현대·기아차 전 공장이 휴업에 들어가자 협력사들도 일제히 공장 가동을 멈췄다. 한 협력사 대표는 "인건비 감당이 안 돼 직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우선 11일까지 휴업하기로 했다"며 "일한 지 20년 동안 완성차 공장 전체가 멈춰서 피해를 본 적은 처음인데 납품대금 걱정이 제일 크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을 비롯해 중국 내 한국 기업들은 빠르면 10일부터 본격적인 재가동을 시작하지만, 여전히 외출을 제한하는 봉쇄 관리에 들어간 중국 내 성(省)과 시(市)가 많아 정상적인 재가동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조업이 재개되더라도 생산 인력이 얼마나 복귀할지 알 수 없어 수급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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