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전세기’ 타려던 조원태 회장, 상황변화로 탑승 불투명

조선비즈
  • 최지희 기자
    입력 2020.01.30 11:22

    조원태 회장, 우한행 전세기 탑승 여부 불투명
    ‘전세기 2대→1대’로 바뀌어 계획 변동돼
    "회장으로서 책임 보이기 위해 계획했으나 상황 급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당초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과 인근 지역에서 고립된 한국인을 수송할 대한항공 전세기에 탑승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밤사이 운항 계획이 변경되면서 탑승 여부가 불확실해졌다. 다만 조 회장은 여전히 직접 탑승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외교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원태 회장은 당초 이날 오전 10시 인천에서 출발 예정이었던 교민 송환 전세기에 탑승할 계획이었다. 국적기 중 유일하게 우한 노선 운항 경험이 있는 대한항공은 이번 전세기 파견에 B747과 A330 항공기를 제공했다.

    대한항공 측은 조 회장의 탑승계획과 관련, "교민 안전을 위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전세기 탑승 업무를 지원하는 것에 대해 회장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기 위한 차원"이라며 "조 회장이 어려운 임무에 동참하면서 전세기 운항 책임자로서 원활한 운항이 될 수 있도록 지휘할 계획"이라고 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한진그룹 제공
    하지만 이날 새벽 정부의 전세기 운항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서 조 회장의 탑승 가능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조 회장이 전세기에 동승하기 위해서는 이번 수송 대책을 총괄하는 외교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중국 측이 허가를 지연하면서 정부는 항공기 2대에 나눠 데려오려 했던 인원을 B747 1대에 모두 수송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선회했다. 전세기 B747과 A330에는 각각 400명과 270명을 태울 수 있다. 당초 2대에 자리를 띄워 간격을 두고 앉으려 했지만, 1대로 바뀌면서 자리 배치도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상황이 급변하자 일각에서는 "전세기 2대가 1대로 줄면 자리가 부족할 수도 있는데 한국 파견 인원은 최소화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며 "이런 상황에서 조 회장까지 갈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우한행 비행기에는 의료진과 전문 검역관, 대한항공 승무원 30여명이 탑승한다. 또 이태호 외교부 제2차관을 팀장으로 하는 신속대응팀도 8명도 함께 우한으로 건너가 교민들의 귀국을 도울 계획이었다.

    조 회장의 동승 계획이 알려지면서 "솔선수범해 자발적으로 탑승한 승무원들과 함께 업무에 나서려는 모습은 칭찬할 만하다"는 의견과 "한진그룹의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총수 일가의 경영권 다툼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이미지 개선을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동시에 나왔다.

    조 회장은 지난해 성탄절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의 자택을 찾아가 유리창을 깨고 소동을 벌인 사실이 알려져 대내외 이미지가 악화했다. 조 회장과 이 고문은 공동명의 사과문을 내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총수 일가의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면서 그룹엔 악영향을 미쳤다.

    조 회장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재선임이 달린 만큼 우호지분 확보에 총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다. KCGI가 끊임없이 총수 일가의 경영권에 견제구를 날리고 있는 데다 누나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반기’로 총수 일가의 지분 28.94%도 전부 확보하지는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조 회장의 전세기 탑승과 관련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밤사이 상황이 급변하면서 탑승 여부가 불투명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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