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인천~ 구이린, 인천~하이커우 운항 잠정 중단
중국 노선 여정 변경 및 환불 수수료 면제
에어서울·제주항공·진에어 등도 中 노선 운항 중단
‘우한(武漢) 폐렴’이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아시아나항공도 일부 중국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 1일부터 주 4회 운항 중인 인천∼구이린(桂林) 노선과 주 2회 운항 중인 인천∼하이커우(海口) 노선의 운항을 잠정적으로 중단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다음달 3일부터는 주 4회 운항 중인 인천∼창사(長沙) 노선의 운항도 잠정 중단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노선을 예약한 고객이 예약 취소·변경을 요청할 경우 환불·재발행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향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개 상황에 따라 운항 재개 여부와 시점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전날에는 에어서울이 인천∼장자제(張家界), 인천∼린이(臨沂)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했고 제주항공도 이날 무안~산야(三亞) 노선 운항 중단을 시작으로 30일 무안~장자제, 내달 1일 부산~장자제, 인천~난퉁(南通), 인천~산야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이스타항공, 진에어 등도 중국 일부 노선의 운항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중국 일부 노선 중단을 결정한 아시아나항공은 감염병 위기 경보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되자 전날부터 영업·관리·공항·캐빈 등 모든 부문의 임원과 팀장 20명으로 구성된 전사적 대책본부를 가동했다.
국토부의 지침에 따라 모든 노선의 기내에서 승무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캐빈과 공항, 정비 등 현장에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비치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와 함께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 중국 우한(武漢) 지역 주민을 돕기 위해 재난구호 긴급 구호물품을 전달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31일부터 인천∼청두(成都)와 인천∼베이징(北京) 항공편에 약 4천만원 상당의 마스크와 의료용 물품을 싣고 우한 지역으로 긴급 수송할 계획이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과 직원의 안전이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구호물품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고 사태를 조속히 수습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