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스톱, 中 주재원 귀국… '제2 사스' 공포 덮친 재계

조선비즈
  • 안소영 기자
    입력 2020.01.28 14:44

    미·중 무역분쟁 소강으로 시동을 걸던 재계에 ‘우한(武漢)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라는 복병이 등장했다. 재계에서는 우한폐렴이 장기화될 경우, 사스(SARS)나 메르스처럼 경제에 악재가 될지 우려하고 있다. 중국 진출 기업들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것은 물론 중국 주재원 귀국 조치, 공장 일시 중단까지 나섰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생한 폐렴은 중국 전역과 주변 아시아권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다. 우한폐렴으로 인한 중국 내 사망자는 28일 기준 106명을 기록했다. 중국 전체 확진 환자도 4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춘절 연휴를 기존 이달 30일에서 내달 2일로 연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2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항저우발 항공기 탑승객들이 발열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
    상황이 이렇자,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현대차 그룹은 이날 중국 주재원과 가족 모두 한국으로 철수하라고 긴급조치를 내렸다. 현대차 그룹은 "중국 주재원들은 별도 지침이 있기 전까지는 재택근무하고, 출근을 재개하면 건강을 지속적으로 확인해 이상이 있으면 역학조사하거나 격리체계를 수립하라"고 공지했다.

    우한에 석유화학 합작공장이 있는 SK이노베이션(096770)은 현지 주재원 10여 명을 모두 귀국시키고 우한 출장 금지령을 내렸다. 현지 임직원들에게는 마스크와 응급 키트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단체 조회 활동을 금지하고 식당을 폐쇄했다.

    우한과 인근 도시에 대규모 공장이 있는 기업들은 중국정부의 공지에 따라 가동을 중지하고 나섰다. 장쑤성(江苏省) 쑤저우(蘇州)시는 2월 8일까지 영업활동 재개를 연기하라고 했고, 상하이(上海) 당국은 2월 9일까지 근로자 전면 출근 금지령을 내렸다.

    이에 우한에서 철강 가공센터를 운영중인 포스코(005490)는 다음달 2일까지 중국 전역에 있는 20여 개의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포스코 측은 "우한 공장의 현지 직원수는 80명, 한국인 주재원은 4명"이라며 "향후 중국 정부와 한국 정부의 대응에 따라 주재원들을 빠르게 조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쑤저우 가전공장을 2월 중순까지 가동 중단하고, 현대위아도 장쑤성(江苏省) 공장을 다음달 8일까지 영업을 중지할 예정이다. LG화학(051910), LG디스플레이(034220)는 현재 공장을 정상가동 중이지만 향후 중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상황이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쑤저우 LCD 공장./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일부 기업들은 중국 우한 폐렴을 대응하는 TF를 구성하거나, 국내 사업장에도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나서고 있다. 중국에 공장이 있는 삼성전자와 삼성SDI(006400), SK하이닉스(000660)우한 폐렴 TF를 구성해 임직원들에게 지침을 공지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출입이 많은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도 우한폐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신라면세점은 직원 출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했고, 롯데면세점은 매일 전 직원 발열 상태를 검사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중국인이 많거나 감염 위험도가 높은 점포에서는 시식코너도 운영하지 않기로 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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