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주재원 철수, 포스코 공장 스톱… 기업도 우한 비상

입력 2020.01.28 03:11

중국행 여행 상품 대거 취소돼… 항공사 승무원들도 마스크 착용
현대자동차·LG전자 중국 출장 자제령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확산하면서 국내 기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현지 주재원을 철수시키거나 출장 자제령을 내리는 등 감염 차단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여행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면서 국내 여행 업계 피해도 커지고 있다.

이달 중순 '우한 폐렴' 확산 소식이 전해진 후 국내 여행사에는 중국 여행 취소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 1위 여행 업체인 하나투어 관계자는 "1~2월 중국행 여행 상품의 약 20%가 취소된 상황"이라며 "사태가 커지면, 취소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모두투어는 여행 취소 요청이 잇따르자 지난 25일부터 이달 말까지 예정됐던 중국행 여행 상품(하이난·홍콩 제외)을 일괄 취소·환불 처리했다. 충청남도는 다음 달로 예정된 3000여명 규모 중국 단체 관광객의 방한 일정을 27일 전격 취소했다.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국외 단체 관광을 통제하면서 국내 호텔·유통 업체에도 비상이 걸렸다.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선 최근 중국 단체 관광객이 50개 객실 예약을 취소했다. 롯데호텔 측은 서울 소공동과 제주 등 주요 호텔 지점의 체크인 데스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손님들의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중국 진출 기업들은 긴급 조치에 들어갔다. 우한에 에틸렌 화학 공장이 있는 SK종합화학은 설 연휴 전 현지 주재원 10여명을 귀국시키고 우한 출장 금지령을 내렸다. 공장에서 일하는 중국인 직원 3000여명에게는 마스크와 소독 약품 등을 지급하고 회의 금지, 식당 폐쇄 조치를 취했다. SK 관계자는 "공장 상황 점검을 위해 한국인 직원 1명을 현지에 남겼지만 자택 근무 중"이라고 말했다. 우한에 자동차 강판 가공 공장이 있는 포스코 측은 "중국 정부의 춘제(중국의 설) 연휴 연장 조치에 따라 다음 달 2일까지 공장을 가동하지 않는다"며 "정부 대응에 따라 주재원 4명의 귀국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우한 이외 중국 다른 지역 출장도 자제하고 있다. 중국 장쑤성 옌청에 기아자동차 공장이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은 설 연휴 직전 현지 직원들에게 외출 자제령을 내렸다. 또 전 계열사에 중국 출장 자제를 권하고, 출장자·주재원의 감염 상황 발생에 대비해 비상연락망을 공유하는 등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했다. LG전자도 28일부터 중국 전 지역 출장을 금지하기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TV·가전 판매 업무 때문에 평소 베이징·상하이 등으로 출장이 많지만, 질병 확산 사태를 막기 위해 출장 중인 직원들에게도 최대한 빨리 복귀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광저우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공장 가동을 준비 중인 LG디스플레이도 꼭 필요한 출장의 경우 목적·기간을 보고하게 했고, 출장 후 발열 여부를 신고하도록 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중국 노선 객실 승무원들은 지난 26일부터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그동안 항공사들은 객실 승무원이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승객들의 불안감이 높아진다는 이유로 마스크 착용을 자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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