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우우웅' 비행기 엔진소리 순식간에 쏙… 극강의 '노이즈 캔슬링'이 바로 이것

조선비즈
  • 장우정 기자
    입력 2020.01.24 06:00

    소니 무선 헤드폰 ‘WH-1000XM3’... 45만원대 가격은 부담

    "뒤에 엔진이 있어 많이 시끄럽습니다. 착용할 귀마개 나눠드리겠습니다."
    지난 1월 초 미국 로스앤젤레스(LA)행 비행기 가장 끝줄 중간 좌석에 앉으니 영화 감상용 헤드폰 외에 귀마개가 별도로 제공됐다. 장장 11시간이나 계속될 비행 동안 귀라도 막고 있으라는 배려였다.

    소니의 무선 헤드폰 ‘WH-1000XM3’. /소니코리아
    의도하지 않았지만 ‘노이즈 캔슬링(Noise Cancelling)’ 기능을 테스트해 볼 최적의 조건이었다. 노이즈 캔슬링은 주변 소음을 없애거나 줄여주는 음향 기술이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소음과 정반대 형태의 소리 신호를 진동판에 내보내 소음을 저절로 삭제시키는 원리다.

    승무원이 나눠준 귀마개 대신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탑재된 무선 헤드폰을 꺼냈다. 국내에서 가장 잘 팔리는 소니의 1000X 시리즈 최신 모델 ‘WH-1000XM3’였다. 무선이지만 비행기 좌석에 맞는 이어폰 잭이 있어 기내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255g으로 가벼운데 귀가 닿는 부분은 넓고 부드럽다는 생각이 들려는 찰나, 헤드폰 착용과 동시에 ‘우우웅’거리던 비행기 엔진소리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대화를 주고 받는 옆 승객들의 대화, 승무원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갑자기 혼자만의 공간에 있게 된 듯한 느낌이었다.

    가장 큰 장점은 기내 스크린으로 영화를 볼 때 굳이 음향을 최대로 켤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평소 출·퇴근길 이어폰으로 영상을 보거나 기내에서 주어진 헤드폰으로 영화를 볼 때는 거의 최대 음향으로 하지 않으면 잘 들리지 않는 것과 딴판이었다. 작은 소리만으로도 배우들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렸고, 외부 소음이 들리지 않으니 온전히 스토리에 집중할 수 있었다. 소리가 크지 않으니 당연히 귀도 아프지 않았다. 꼭 영상을 보거나 음악을 듣지 않더라도 헤드폰을 쓰고 있는 것만으로 주변 소음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잠을 청할 때도 유용했다.

    무선헤드폰이지만, 유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 잭, 비행기용 잭도 함께 제공된다. 사진 왼쪽은 유선 잭, 충전 잭 등을 꽂을 수 있는 단자가 헤드폰 아래쪽에 비치돼 있는 모습. /장우정 기자, 소니코리아
    소니 헤드폰을 다양한 환경에서 2주간 체험해 봤다. 비행기에서 경험했듯 대중교통에서 주변 소음이 사라지는 것은 정말 놀랄 만한 경험이었다. 업무를 하면서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쓴다는 한 주변 직장인은 "지금까지 갖게 된 물건 중 만족도 1위다. 삶의 질이 달라졌다"고 했다. "한 번도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써본 사람은 없다"는 농담이 노이즈 캔슬링 기기를 두고도 나오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특히 놀라웠던 것은 버스에서 전화통화 할 때였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굉장히 시끄러운 버스에서 음악을 듣던 중 전화가 와 받았는데, 마치 전화부스에서 통화하듯 평소와 다른 몰입감을 줬다. 둘만 대화하는 느낌이었어서 주변 승객들이 듣는 것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들었다.

    헤드폰은 간단한 앱 설정으로 주변 소음은 제거하면서 음성은 들을 수 있다. 또 헤드폰 오른쪽에 손을 대면 음악 소리가 일시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누군가와 잠시 대화하기 위해 헤드폰을 벗지 않아도 된다.

    고민할 것은 딱 두 가지. 시중에 나와있는 무선이어폰의 두 배가량 되는 44만9000원에 달하는 가격, 아무리 가벼워졌다지만 여전히 무선이어폰보다는 크기·무게면에서 약간 짐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애플 ‘에어팟프로’ 등 무선이어폰에서도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담은 기기가 늘고 있다. 어떤 용도에서 사용할지, 귓속에 직접 넣는편이 낫는지, 간접적으로 듣는 게 나은지, 무게감을 감당할 수 있을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봐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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