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兆 간편식 시장 경쟁… 제약회사 뛰어들고 셰프와 협업도

조선비즈
  • 박용선 기자
    입력 2020.01.26 09:00

    업종과 상관없이 다양한 기업이 간편식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발효 음료 업체 한국야쿠르트는 물론 생활용품 기업 락앤락, 제약 업체 광동제약 등 다양하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뛰어든 것은 아니다. 그동안 주력 분야에서 갈고 닦은 무기를 적극 활용해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쌍화 갈비탕, 헛개 황태 해장국 등 광동제약의 간편식. /광동제약 제공
    2~3년 전 간편식 시장은 식품업계에서 가장 핫한 분야로 떠올랐다. 현재는 간편식을 만들지 않는 식품 기업이 없을 정도다. 간편식(Home Meal Replacement·HMR)은 짧은 시간에 간단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가정식 대체식품을 말한다. 밥·찌개·스테이크·피자 등 다양하다. 이 시장은 1인 가구 증가, 간편함을 추구하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국내 간편식 시장 규모는 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최근 2~3년간 매년 15~20%씩 성장했다.

    간편식이 뜨자 식품 외 다른 업체도 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2018년 말 간편식 브랜드 ‘광동약선’을 선보였다. 쌍화 갈비탕·옥수수수염 우린 된장찌개·헛개 황태 해장국 등이 주력 제품이다. 쌍화·헛개 등 제품명을 보면 알 수 있듯 제약 회사의 강점을 살려 모든 제품에 한약으로 처방할 법한 약재를 넣었다. 쌍화 갈비탕은 양파·다시마·새우·홍합으로 만든 육수에 낙지·두릅·당면을 넣어 보양식에 가깝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음식과 약은 똑같이 건강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의 철학을 간편식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발효 음료 업계 1위 한국야쿠르트는 고객이 간편식을 주문하면 다음날 배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경기도 용인시에 건설한 신갈 통합물류센터와 9300대에 달하는 냉장형 전동 카트 ‘코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충북 진천 간편식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물류센터로 보내고 전국에 있는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리는 프레시 매니저가 고객 집 앞까지 배송하는 것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리는 프레시 매니저가 고객이 주문한 간편식을 배송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제공
    한국야쿠르트는 음식 잡지 올리브 매거진 코리아와 손잡고 유명 셰프가 개발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퓨전 한식 레스토랑 가티(GATI)의 남성렬 셰프와 협업해 만든 대파 고추장 불고기, 쟌슨빌 부대찌개가 대표 제품이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간편식 주문을 받은 후 바로 생산한다"며 "코코를 이용해 냉동이 아닌 냉장 상태로 유통하고 있다"고 했다.

    밀폐용기로 유명한 락앤락은 지난해 말 간편식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자사 오프라인 매장에 김치찌개·곰탕·피자·도시락 등 간편식을 직접 판매하는 형태다. 제품 생산은 식객촌, 우주인 피자, 에브리 밀 등이 맡았다. 락앤락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경기도 고양시에 문을 연 락앤락 매장에 간편식 코너를 마련했다"면서 "다른 매장도 지역 특성에 맞춰 간편식을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락앤락은 전국에 2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간편식 시장 경쟁이 치열한 만큼 실패 사례도 나오고 있다. 2017년 간편식 시장에 뛰어 든 빙그레는 2년 만에 사업을 잠정 중단했다. 볶음밥을 간편식 틈새시장으로 판단했지만 CJ제일제당, 풀무원 등 기존 식품 강자에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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