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62명 임원 승진… 30대 외국인도 발탁

조선비즈
  • 장우정 기자
    입력 2020.01.21 10:47 | 수정 2020.01.21 11:11

    전체 15%인 24명은 근속 관계 없이 성과로 조기 승진
    부사장 승진자 중 50세, 전무·상무 승진자 39세 최연소
    반도체서 절반가량인 76명 승진, 여성 승진자도 2명 나와

    삼성전자는 21일 부사장 14명을 포함해 총 162명을 승진시키는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2018년 말(158명)과 비슷한 규모다. 올해 임원 승진자 중 약 15%인 24명은 직위 근속 연한과 상관 없이 조기 승진했다. 부사장 승진자 중에서는 50세가, 전무·상무 승진자 중에서는 39세가 배출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사장단 인사에서 IM(스마트폰·통신장비)부문 아래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 수장에 52세 노태문 사장을 배치하는 등 50대 현장형 사장을 전격 발탁했다. 이런 기조를 임원인사에서도 이어간 것이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로 실적이 악화하기는 했지만, 전체 승진자 중 절반가량인 76명이 반도체 등 부품 사업에서 나온 것도 특징이다. 또 늦어도 올해 하반기 본격적으로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D램, 초미세공정 개발 등을 위한 반도체 기술 전문가를 임원급으로 영입한 것도 눈에 띄었다.

    ◇ 젊은 리더들 전진 배치… 30대 전무도

    삼성전자는 임원 인사를 발표하면서 경영성과를 낸데다 성장 잠재력까지 갖춘 젊은 리더들을 부사장을 승진시켜 미래 CEO(최고경영자)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고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삼성전자 정기 임원인사에서 50세로 부사장에 오른 최원준 부사장(사진 왼쪽). 39세로 최연소 임원에 이름을 올린 프라나브 미스트리 전무, 마티유 아포테커 상무. /삼성전자, 유튜브
    부사장 승진자 가운데서는 무선사업부 전략제품개발1팀장 최원준 부사장이 1970년생(50세)으로 최연소였다. 모바일 단말·칩세트 개발 전문가인 최 부사장은 세계 최초의 5G(5세대) 이동통신 단말 상용화, 갤럭시S10·갤럭시노트10 적기 출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시네마 LED(발광다이오드)’ ‘더 월’ 등 차세대 TV 폼팩터 개발을 주도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LED개발그룹장 최용훈 부사장, 미국 신규사업 진출·5G 상용화 서비스 모델 발굴에 기여한 네트워크사업부 미주BM그룹장 김우준 부사장 등 14명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연령·연차에 상관없이 역량을 보유한 인재 24명을 발탁 승진시켰는데, 이 중 전무 이상 승진자가 13명이었다. 북미총괄 미국법인 HE Div. 장 데이브 다스(Dave Das) 전무는 미국 QLED, 초대형·라이프스타일 TV 판매 확대를 통한 매출 성장, 미국 시장 지배력 강화를 주도해 승진자 명단에 올랐다.

    삼성리서치 아메리카(SRA) 싱크탱크 팀장 프라나브 미스트리(Pranav Mistry) 전무의 경우 39세 나이로 최연소 승진자에 올랐다. 그는 로보틱스 콘셉트를 발굴하고 핵심기술을 확보하는가 하면, 사내 벤처 조직인 스타랩스를 신설해 회사의 신사업을 발굴하는 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업부는 아니지만, 미스트리 전무와 동갑내기인 경영지원실 기획팀 소속 마티유 아포테커(Mathieu Apotheker) 상무도 5G, AI(인공지능) 등 신기술 패러다임을 주도하기 위해 잠재기업 인수합병에 나섰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발탁 승진자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다양성 강화 차원에서 외국인, 여성 인력에 대한 승진 문호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5명의 여성 승진자가 나왔다. 가전쪽에서는 주로 마케팅과 디자인 전문가가 섬세함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안수진 전무가 메모리사업부 V낸드플래시 소자 개발로, 노미정 상무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IP개발로 각각 인정받았다.

    ◇ 반도체·5G서 최고 기술전문가 발탁, 미래 먹거리 선점 의지

    사진 왼쪽부터 반도체에서 여성 파워를 보여준 안수진 전무, 노미정 상무. 사진 오른쪽은 5G 최고 전문가로 ‘삼성의 초격차 이동통신 기술’을 주도할 이주호 펠로우.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회사 기술력을 대표하는 연구개발(R&D) 부문 최고 전문가로 펠로우(Fellow) 3명, 마스터(Master) 15명을 선임해 미래 먹거리 선점에 대한 의지도 다졌다. 삼성전자는 현재 연구개발 직군에만 기술 전문가를 임원급으로 대우하는 펠로우·마스터 제도를 두고 있다.

    펠로우 중에서는 주로 초미세공정 기술 한계 극복에 기여할 세계 최고의 극자외선(EUV) 공정·설비 분야 세계 최고 전문가 강영석(메모리P기술팀) 펠로우, D램의 한계를 극복할 핵심기술 개발자로 황유상 펠로우(반도체연구소 D램 TD팀) 등 반도체 부문 인재가 눈에 띈다.

    이동통신분야 최고 권위자로 5G 기술연구, 표준화를 주도한 이주호 펠로우도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에서 삼성전자의 ‘초격차 통신기술 공고화’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2020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고,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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