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 거래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가격 상위 10%의 평균 가격이 처음으로 20억원을 돌파했다.

20일 부동산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2020년 1월 16일 공개 기준)를 분석한 결과, 아파트 매매 거래가격 상위 10%의 평균 가격이 21억3394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역대 최고가로, 2018년 17억5685만원에 비해 21.5%(3억7709만원)오른 것이다. 5년 전인 2015년과 비교하면 약 9억원 이상이 상승했다.

특히 서울 거래가격 하위 10%에 비해 9.41배 높은 수준으로, 2018년 8.19배에 비해 1.22배p 증가했다. 2012년 이후 하위 10%의 거래가격 차이가 크게 늘어나지 않았던 것이 2017년 7.61배로 격차가 벌어졌고 2018년 8.19배였다. 2019년은 9.41배까지 확대돼,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과열된 2006년 10.68배 이후 최대 격차다.

상위 10%의 고가 아파트 가격 상승은 계속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고, 특히 강남 3구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매매가격 상위 10% 아파트 거래 비중을 보면 강남 3구가 80.6%를 차지했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은 2018년 15.4%에서 2019년 9.6%로 줄어들었다. 고가 아파트 시장이 마용성 등 대체 지역으로 확장되는 것은 다소 주춤해진 셈이다.

직방 제공

지난해 연말 정부가 발표한 ‘12·16 대책’의 영향으로 올해 고가 아파트의 거래는 크게 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실제 거래 가격 하락과 중하위 거래 시장의 가격 안정까지 이끌어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가 고가 아파트 매매시장에 대한 집중적인 규제책을 내놓고 있는 만큼 올해 고가 아파트 시장은 작년처럼 가격 상승 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만 평균 20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는 수요층이 제한적인 만큼, 고가 아파트 시장이 수요의 급격한 감소로 가격이 크게 위축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