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거인'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별세

조선비즈
  • 안상희 기자
    입력 2020.01.19 16:37 | 수정 2020.01.20 00:52

    신격호(사진) 롯데 명예회장이 19일 세상을 떠났다.

    롯데그룹은 신 명예회장이 이날 오후 4시 20분쯤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신 명예회장은 주민등록상으로는 1922년생으로 만 97세지만, 실제로는 1921년생으로 99세다.

    서울아산병원에 입원 중이던 신 명예회장은 전날 밤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어 중환자실로 옮겼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지난 밤 신 명예회장의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다"고 말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2일 오전 6시다. 롯데그룹은 같은 날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영결식을 가질 계획이다.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롯데그룹 제공
    신 명예회장은 한국 유통산업의 토대를 마련하고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시킨 기업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일제 강점기였던 1922년 경상남도 울산 삼남면 둔기리 빈농 집안의 5남 5녀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났다. 1941년 사촌형이 마련해 준 노잣돈 83엔을 들고 1942년 약관(弱冠) 20세의 나이에 울산에서 일본 시모노세키행 배를 탔다.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 그는 와세다대학에서 화학을 공부했다. 신 명예회장의 일본명은 시게미쓰 다케오(重光武雄)다.

    유통, 제과, 호텔, 식품을 넘어 석유화학 분야로 영역을 넓히며 롯데를 국내 재계 5위 그룹으로 만들었다. 1948년 일본 도쿄에서 껌 제조사 ㈜롯데를 세웠고 초콜릿, 캔디, 아이스크림, 비스킷 등으로 확장, 종합제과업체로 키워냈다.

    1966년 한·일 수교로 투자의 길이 열리자 사업을 국내로 확장해 1966년 롯데알미늄을, 1967년 롯데제과를 설립했다. 또 서울 소공동에 롯데호텔, 롯데쇼핑센터, 롯데백화점, 롯데칠성음료, 롯데삼강(현 롯데푸드) 등을 지어 호텔업과 유통업을 확장했다. 평화건업사(현 롯데건설)와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을 인수해 건설과 석유화학사업에도 진출했다. 2017년 초에는 숙원사업이었던 롯데월드타워도 개장했다.

    신 명예회장은 슬하에 2남 2녀를 뒀다. 신동주 전(前)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장남이고 한국과 일본 롯데를 경영하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차남이다. 두 형제는 신 명예회장이 1941년 일본으로 건너가 사업을 시작한 후 결혼한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씨와의 사이에 태어났다.

    신 명예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은 신 명예회장이 도일(渡日) 전 열여덟에 결혼한 고(故) 노순화씨 소생이다. 막내 딸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은 1970년대 미스롯데 출신인 서미경씨와의 사이에서 났다.

    신 명예회장은 2015년 7월 장남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면서 경영 일선에서 퇴진했다. 2016년 호텔롯데 대표와 그룹의 모태(母胎)인 롯데제과 사내이사에서 물러났고, 2017년에는 롯데쇼핑·롯데건설(3월), 롯데자이언츠(5월), 일본 롯데홀딩스(6월), 롯데알미늄(8월) 이사직을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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