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당선의 힘… 호매실 연결 소식에 하루만에 ‘억’ 단위 올라

조선비즈
  • 김민정 기자
    입력 2020.01.18 06:00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선이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하자 기찻길이 지나는 지역 집값도 들썩이고 있다. 역이 생기는 호매실에서는 하루 사이에 1억원씩 호가가 오르는 일이 벌어졌다.

    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노선이 예타를 통과해 사업 추진이 확정됐다고 지난 15일 발표했다.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선은 10년 이상 끌어온 경기 서남부권 숙원 사업이었다. 노선이 개통하면 광교중앙역을 거쳐 강남으로 한번에 이어진다.

    호매실에서 강남역까지는 47분이 걸릴 전망이다. 현재 버스를 이용해 강남으로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시간 40분(100분)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가량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기본계획 수립과 설계 등 절차가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2023년 착공할 전망이다.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노선도. /송윤혜 디자이너
    안 그래도 수원은 12·16 대책 발표 이후 집값 상승폭이 가장 큰 곳 중 하나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수원 아파트값은 1주 전보다 0.70% 상승했다. 팔달구의 경우 1주일 만에 1.02%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여기에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노선이 예타를 통과했다는 발표가 나자 호매실 지역 부동산 열기가 순식간에 뜨거워지고 있다. 신분당선이 지나는 지역을 중심으로 호가가 뛰고 집주인은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교통이 불편했던 문제가 해결된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능실마을19단지 호매실스위첸’ 호가는 하루 사이에 1억~2억원 올랐다. 이 단지 전용면적 59.84㎡는 이달 3일 3억5500만원에 실거래됐었다. 호매실스위첸 인근 공인 관계자는 "4억원 이하 물건은 이미 없고, 집주인이 하루 사이에 호가를 5억원대까지 올렸다"면서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외지인의 문의가 많아지며 집주인은 호가를 더 올리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인근 대장주 아파트인 금곡동 ‘호반베르디움 더 퍼스트’ 전용 84㎡는 지난 5일 6억원에 실거래됐는데 현재 매물 호가는 6억3000만~10억원까지 올라갔다.

    신분당선 연장선이 지나는 장안구 정자동 ‘화서역파크푸르지오’ 분양권 가격도 뛰고 있다. 이 아파트 전용 84.7㎡는 지난해 10월 6억1440만원에 거래됐다가 12월 9억3230만원으로 올랐다. 신분당선 호재 이후 분양권 호가는 12억5000만원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호매실동 A공인 관계자는 "집주인들은 ‘지금이 가장 쌀 때’라며 매물을 거두고 있어 전세 물건만 남고 있다"며 "지방에서 발 빠르게 올라온 큰 손들이 남아있던 바닥 매물을 거둬가고 있다"고 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교통 호재에 수도권 비규제지역인 점이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눈이 쏠린 것으로 내다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시장에 저금리로 유동 자금은 넘치는데 정부 규제로 갈 곳 없던 돈이 수도권에 교통 호재가 있는 곳으로 흘러들어 가는 것"이라며 "아직 착공되려면 몇년 기다려야 하는데도 호재가 집값에 빠르게 반영된 것에는 수원 권선구와 장안구가 비규제지역인 것도 한 몫 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수도권 풍선효과가 이어지면 추가 대책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하루 사이에 수억원 호가가 뛰었지만, 실제 거래로 이어질지는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12·16 대책 이후 수도권으로 돈이 몰리고 있어 정부가 추가 대책을 발표하면 집값 상승 동력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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