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감염 항체' 뭐가 문제길래… 축산농가 반짝 긴장

입력 2020.01.16 16:47 | 수정 2020.01.16 17:06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으로 관내에서 기르던 돼지를 모두 살처분했던 강화도에 구제역 감염 항체(NSP)까지 발견되면서 해당 지역 축산농가는 물론이고 전국 축산농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방역당국 관계자가 한우에 구제역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조선DB
방역당국에 따르면 16일까지 강화도 농장 8곳의 젖소와 한우에서 구제역 감염 항체가 발견됐다. 구제역 감염항체는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형성된다. 구제역 백신을 접종했을 때 형성되는 백신(SP) 항체와 구분된다.

소나 돼지에서 구제역 감염 항체가 검출됐다는 것은 농장 주변에서 바이러스가 활동한 적이 있으며, 해당 가축이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설명하면 구제역 바이러스가 가축의 몸속에 침입했지만 가축이 이를 이겨내 질병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다만, 이번처럼 구제역 감염 항체만 검출되고, 임상증상이 없거나 항원 바이러스가 확인되지 않는 경우 바이러스 전파 위험은 없다. 구제역 발생으로 분류하지도 않는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구제역 임상증상을 보이는 가축이 없고, 구제역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은 것은 그 동안 구제역 백신접종으로 가축의 면역력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전국의 축산농가들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특히 2010년에도 구제역으로 큰 손실을 입은 강화도 축산농가들은 우려는 더 크다. 당시 방역당국은 강화도에서만 구제역이 발생된 농가를 포함한 반경 3㎞안에 있는 211개 농가의 소와 돼지 등 발굽을 가진 가축 2만5854마리를 매물 처리했다.

또 강화도는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을 때에도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관내에서 기르던 돼지 3만8000두를 모두 살처분한 경험이 있다. 그 결과 강화도에 발굽을 가진 가축은 현재 소와 염소 3만9000여두만 남아 있다.

농식품부를 중심으로 하는 방역 당국도 혹시 모를 구제역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다양한 계획을 진행 중이다. 우선 방역당국은 구제역 감염 항체가 검출된 강화군은 물론이고, 인접한 김포 지역에서 사육 중인 소·염소를 대상으로 긴급 백신접종을 진행 중이다.

또 구제역 감염 항체가 검출된 강화도 농장에 대한 이동제한이 해제 될 때까지 사료 또는 가축을 운반하는 전용 차량을 별도로 지정, 운영할 계획이다. 검역본부는 축산 관련 차량에 부착된 GPS 위치정보 확인을 통해 위반 여부 등을 확인, 관리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지난해 전국적으로는 실시된 소·염소 일제 접종 때 누락된 가축에 대해서 보강 접종도 실시한다.

농림부 관계자는 "농가의 백신접종 이행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당초 12월 말까지 계획된 전국 구제역 항체 검사를 6월까지 앞당겨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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