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상? 노!”… 가격 낮춰 소비자 공략하는 식음료업체들

조선비즈
  • 박용선 기자
    입력 2020.01.14 13:57 | 수정 2020.01.14 14:40

    "판매 부진, 착한 포장, 상생." 최근 식·음료 시장에서 잇따른 가격 인상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기업이 가격을 인하하며 밝힌 이유다.

    BBQ 치즈 맛 치킨 ‘치즐링’. /제너시스BBQ 제공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는 최근 판매가 부진한 치즈 맛 치킨 ‘치즐링’ 가격을 인하했다. 경쟁업체보다 가격을 낮춰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것이다. BBQ는 지난 6일 치즐링 가격을 2500원 낮춰 1만6500원에 재출시했다. 치즐링은 체다, 마스카포네 치즈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치킨이다. 이로써 BBQ 치즐링 가격은 경쟁업체인 BHC의 치즈 맛 치킨 ‘뿌링클’(1만7000원)보다 500원 싸졌다.

    BBQ는 2015년 치즐링을 선보였지만 BHC 등에 밀리며 판매 부진을 겪었다. 치즈 맛 치킨은 최근 소비자 사이에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치즐링은 BBQ 치킨 판매 순위 10위권에도 들지 못하고 있다. 반면 BHC의 뿌링클은 치킨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BBQ 관계자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치즐링 치킨 맛에 가격 경쟁력을 더해 국내 치즈 맛 치킨 시장을 공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착한 포장’을 통한 제품 증량에 초점을 맞췄다. 오리온은 13일 ‘마켓오 네이처 오!그래놀라바’ 3종을 리뉴얼하면서 제품 양을 30g에서 35g으로 16.7% 늘렸다. 가격은 1200원(편의점 기준)으로 그대로 뒀다. 사실상 제품 가격을 인하한 것이다. 마켓오 네이처 오!그래놀라바는 쌀, 호밀, 귀리 등을 가공해 만든 간편 대용식 제품이다.

    오리온의 ‘마켓오 네이처 오!그래놀라바’. /오리온 제공
    이번 리뉴얼은 제품 양은 늘리고 포장재는 줄이는 오리온 ‘착한 포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오리온은 ‘과자 양은 적고 포장은 과하다’는 소비자의 비판을 받아들여 2014년부터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이후 지난 6년 간 과자 가격을 인상한 적이 없다. 오리온 관계자는 "지난 6년 간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펼치면서 초코파이, 포카칩, 오!그래놀라, 치킨팝 등 총 17개 제품을 가격 변동 없이 양을 늘렸다"고 말했다.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의 커피전문점 빽다방은 ‘상생’을 내세우며 가맹점에 공급하는 커피 원두값을 13일 내렸다. 빽다방은 현재 가맹점주들에 커피 원두 납품가를 한 박스 당 1320원 낮춰 공급하고 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 임차료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맹점을 돕기 위해 납품가를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빽다방은 내달 2일부터 가맹점주의 원가 부담이 높은 딸기바나나빽스치노, 사라다빵 등 4종을 납품가는 그대로 두고 판매가를 인상해 가맹점 수익 확대에 나선다고 밝혔다. 빽다방은 2006년 15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판매하는 등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무기로 커피 시장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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