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3법' 통과…바이오⋅제약 업계 "정밀치료⋅신약개발에 도움" 환영

조선비즈
  • 전효진 기자
    입력 2020.01.10 14:55

    바이오 업계 "데이터 수집→축적→정밀치료⋅신약개발 선순환 기대"

    데이터 생태계를 활성화할 ‘데이터 3법 개정안’이 지난 9일 1년여 만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바이오⋅의료 업계에서 "바이오 활성화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데이터 3법은 개인정보 등을 여러 사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한 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말한다. 발의 14개월만에 국회 문턱을 넘어섰다.

    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데이터 3법이 통과됐다. /연합뉴스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은 10일 "데이터3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데이터3법은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의 불씨를 이어가는데 필수적인 법안"이라고 밝혔다.

    서 회장은 "데이터3법은 의료정보, 유전체, 생활건강 데이터 등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산업이 성장하기 위한 밑거름일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개인 맞춤형 치료와 예방을 통한 국민 전반의 건강과 복지를 끌어올리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국내 보건의료 빅데이터가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받으며 인공지능 기반의 신약개발을 가속화하는 열쇠로 꼽히지만 과도한 개인정보 보호라는 장벽에 가로막혀 있었다"며 "데이터 3법 통과는 AI,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약개발과 맞춤형 정밀의료 시대를 앞당기는 헬스케어 혁신의 일대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가명 처리된 데이터는 디지털 전환, 인공지능(AI) 분야 학습·훈련의 매개체로 활용될 수 있다. 빅데이터와 머신러닝을 통해 대량으로 데이터를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동화된 의사결정을 실행하는 기술을 전 산업에 적용할 수 있다. 데이터3법 통과는 단순한 법 개정이 아닌 산업 융합을 가속화하고 미래신수종 산업을 육성하는 씨앗이 되는 것이다. 바이오⋅의료 분야도 영향권에 있다.

    중국에선 데이터 규제 완화로 유전정보에 기반한 빠른 진단 기술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선전에 있는 세계 최대 게놈(DNA 유전 정보) 분석업체 BGI의 경우, 선전시와 합의 하에 임산부의 건강검진 기록을 ‘기부’받는 형태로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를 확보했다. 연간 중국 신생아 유전 정보 800만~1000만개를 분석할 수 있다. 그 결과 현재는 임산부의 피 한방울로 아기의 미래 질병을 예측하고, 임신 기간 동안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수준까지 왔다.

    핀란드는 휴대폰 산업 침체 이후 의료 빅데이터 개방 시스템 ‘핀젠’을 구축하면서 바이오와 헬스케어 산업 선도국가로 떠올랐다. 이 시스템에는 약 50만명 유전자 정보를 데이터화했다.

    국내에도 지난해 9월 국내 첫 보건의료 빅데이터 플랫폼이 개통됐지만 ‘반쪽 플랫폼’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건강검진 및 진료비 청구 데이터를 확보한 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하는 질병관리본부, 국립암센터 등의 공공 의료 빅데이터를 한번에 모아볼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현행법상 데이터 정확도가 떨어져 이를 정밀 치료와 신약 개발 등에 활용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데이터 3법 통과로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가 나온다. 특히 각 병원이나 의료기관, 혹은 기업별로 흩어져 있던 정보를 연계할 경우 향후 연구성과나 실제 진단ㆍ치료기술, 신약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 활용이 활발해진다면 해외 데이터 시장까지 넘나들 수 있는 ‘데이터 딜’을 할 수 있는 주체 국가로 성장할 수 있는 시각도 있다. 바이오협회 한 관계자는 "데이터 수집, 축적, 해석, 환원 구조를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면 데이터 구동형 사회에 진입하는 것"이라며 "산업계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폭발적인 성장동력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터가 가명 처리되더라도 향후 각종 데이터와 결합하고, 알고리즘을 추가하면 얼마든지 개인을 특정할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온다. 하지만 현재 국내 빅데이터 활용 수준에선 이를 우려할 단계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관계자는 "기존에는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정보 주체를 알아볼 수 없도록 총합이나 평균을 낸 집계 데이터를 제공했는데 연구 분석에 도움이 안되는 수준이었다"며 "정확한 해석을 위해선 원본 데이터 수집을 넘어 분량 자체가 많아야한다. 너무 늦지 않은 시점에서 관련 정보가 악용되지 않도록 추가적 시스템을 만들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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