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 '헤이 구글'로 도배한 전시장, 구글의 승부수는

입력 2020.01.10 06:00

월간 사용자 수 5억명 이르는 구글 어시스턴트, 미·중 전쟁으로 점유율 반 토막
아마존과 격차 줄이고자 하이센스·TCL 등 中 전시관서 ‘구글 미니부스’ 운영

CES 2020 구글 부스에 비치된 TV에 ‘헤이 구글’이라고 말해보라는 문구가 보인다. 주변에는 구글이 아닌 전 세계 제조사들이 만든 온갖 기기들이 있다. /장우정 기자
CES 2020 기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와 관련 행사가 열리는 주변 호텔을 연결하는 모노레일. ‘헤이 구글’이라고 커다랗게 적혀 있다. /연합뉴스
8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0’ 삼성·LG 등 굵직한 기업들이 몰려 있는 센트럴홀에서 사우스홀쪽으로 나가니 전시회가 열리는 주변 호텔로 이동하기 위한 셔틀버스 정류장이 줄지어 있다. 멀찍이 ‘헤이 구글’이라고 쓰여 있는 모노레일은 수시로 지나다닌다. 헤이 구글은 구글의 인공지능(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실행시키기 위한 일종의 전원 역할을 하는 것이다.

눈을 돌리면 거대한 빨강·노랑·파랑 원색 미끄럼틀, 그 밑을 가득 메운 볼풀공이 눈길을 끈다. 구글 부스였다. 안으로 들어가니 셀 수 없는 제조사들이 만든 각종 TV, 에어컨, 스피커 등이 비치돼 있다. 그 중간 TV에는 "그냥 ‘헤이 구글’이라고 해보세요"라는 문구가 나온다. 구글 어시스턴트 연동을 체험해보는 줄은 전시관 한참 앞으로 길에 늘어서 있었다.

구글은 CES 2020 도처에서 손쉽게 볼 수 있었다. 삼성, LG전자 같은 전시관에 가도 ‘구글 어시스턴트’와 연동된다는 점을 강조하는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구글의 이런 적극적인 CES 행보가 스마트홈 맹주가 되기 위한 절박함을 드러내는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구글은 전날 ‘구글 어시스턴트’ 사용자 수가 월간 5억명에 이른다고 공개했다. 사용자 수치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콧 허프먼 구글 어시스턴트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은 "아직 구글 어시스턴트가 가야 할 길은 멀지만, 이번 통계는 의미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CES에서 10억개 기기에 구글 어시스턴트가 깔려있다고는 발표했었지만, 대개는 안드로이드폰인 만큼 사용자 수가 더 중요한 수치라는 평가를 받는다.

언뜻 대단한 수치 같지만 음성 비서가 달린 스마트 스피커 점유율로 보면, 구글은 최대 경쟁자인 아마존(알렉사)에 맥을 못 추는 실정이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구글 점유율은 약 30%에서 12%로 떨어졌다. 반면 아마존은 32%에서 37%로 증가했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알리바바·바이두 같은 중국 기업이 구글 대신 다른 기업을 택했기 때문이었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센트럴홀 일부 전시관에서 구글의 미니부스를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는 구글에서 나온 흰색 유니폼을 입은 직원이 구글 어시스턴트가 다른 기기들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설명한다. /장우정 기자
구글은 이를 의식한 듯 중국 업체 전시관에서 더 적극적으로 존재감을 알렸다. 하이센스·TCL 전시관 한 켠에 별도 투명 유리로 된 부스가 있었다. 흰색 유니폼을 입고 구글에서 파견 나온 직원들이 ‘구글 어시스턴트’가 각사 TV 등 기기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설명하고 있었다.

IT 전문매체 씨넷은 "구글이 아마존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스마트홈 관련 수치, 여러 기능들을 발표하며 승부수를 띄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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