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아파트 경매 5년만에 최다… "9억원 이하 서울 아파트 관심 가질만"

조선비즈
  • 허지윤 기자
    입력 2020.01.07 06:00

    지난해 경매로 넘어간 아파트 물건이 최근 5년 이래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저금리 기조임에도 집주인이 대출금을 갚지 못해 경매로 넘어간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올해는 경매 물건이 전년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점쳐졌다. 9억원 이하 서울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자들에겐 경매 시장이 내 집 마련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서울 아파트 전경. /조선DB
    ◇ ‘어려웠던 지방, 치열했던 서울’
    7일 조선비즈가 신한은행 신한옥션SA을 통해 2019년1월1일~12월31일까지 진행된 전국 아파트 경매를 분석한 결과, 작년 전국에서 경매로 나온 아파트 물건은 1만7562건으로, 전년보다 25.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매 결과를 보면 1만7562건 중 1만1429건이 새 주인을 찾았다. 전체 평균 매각건율(낙찰률)은 65.08%로, 지난 5년 연간 낙찰률(60%대)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매각가율(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80.9%, 평균 경쟁률은 6.45명대 1이었다.

    경매시장에 많이 나온 것은 지방 아파트였다. 아파트 경매 물건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경기도(3543건)와 경상남도(2545건)다. 지역 내 아파트 수를 고려하면, 경남권 아파트가 가장 많이 경매로 넘어갔다.

    경남 지역에서 경매가 유독 많았던 것은 지역 경제가 위축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침체한 탓이다. 지난해 경남 아파트 경매 물건 2542건 중 1784건이 매각됐으며 낙찰가율은 74%, 경쟁률은 4.58대 1에 그쳤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가율은 86.8%, 경쟁률은 8.51대 1이었던 것과 비교 되는 수치다. 낙찰가율이 낮다는 것은 투자 및 소유 가치가 감정평가액보다 낮다고 시장이 판단했다는 의미다.

    경매 아파트 물건의 낙찰가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충북이었다. 충북에서 경매로 나온 아파트는 1070건으로 이중 589건만 매각됐다. 매각가율은 66.6%로 청약 경쟁률은 3.33명대 1에 그쳤다. 서울을 제외하고 낙찰가율이 90%를 넘은 지역은 대전(90.4%)이 유일했다.

    ◇ 2020년 아파트 경매 투자처 될까?

    전문가들은 올해 경매가 더 많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내 집 마련을 노리는 수요자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전년에 무리하게 주택을 구매한 사람들이 제법 있기 때문에 올해 경매 물건은 지난 해보다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새 아파트 분양이 줄어들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경매 참여가 내 집 장만의 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에는 9억원 미만 아파트 물건이 15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보다 비중이 훨씬 크다"면서 "9억원 미만대 아파트 경매를 노려볼 만 하다"고 했다.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에서 9억원 이하 아파트의 가격이 오르고 매물이 자취를 감추는 상황에서 돌파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

    다만 전년보다 경쟁률은 오를 수 있다고 그는 예상했다. 통상 서울 9억원 이하 아파트 경매의 경우 10명 이상은 경매에 참여한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서울 아파트의 희소성이 경매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최근 서울 노원구, 중랑구 등도 높은 낙찰가율을 보였는데, 소형 평수를 선호하는 임대사업자 등 투자자 뿐만 아니라 서울 거주를 원하는 실수요자들이 경매 시장에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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