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톡톡] 네이버 인플루언서 검색 잘 될까... 크리에이터 경쟁 과열 우려

조선비즈
  • 박원익 기자
    입력 2020.01.07 06:00

    밀레니얼 세대 소비 맞춰 유튜브·인스타그램 포섭

    "크리에이터(콘텐츠 창작자)는 연예인·공인이 아니고 일반인이기 때문에 네이버 인물 등록이 따로 안 되거든요. 네이버에서 개인 채널을 홍보하기 힘들었는데, ‘해피새아’로 검색하면 인플루언서(Influencer·인터넷에서 영향력이 큰 사람)로 따로 검색 결과가 나오니까 좋은 것 같아서 참가했습니다."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 중인 네이버(NAVER(035420)) ‘인플루언서 검색'에 참여 중인 여행 크리에이터 엄새아씨의 얘기입니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4일부터 12일까지 인플루언서 검색 CBT에 참가할 여행 뷰티 분야 창작자들을 모집해 500여 명을 선발했습니다. 오는 2월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서비스 완성도 높이기에 한창입니다.

    네이버 인플루언서 검색 시범 페이지. /네이버
    ◇유튜브·인스타그램 포섭 시도

    인플루언서 검색은 10~20대의 뜨거운 지지를 얻고 있는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포섭하기 위한 네이버의 시도입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유명 크리에이터가 주목받고, 밀레니얼 세대가 이들의 콘텐츠를 주로 소비한다는데 착안해 크리에이터를 검색할 수 있는 별도의 서비스를 만든 것이죠.

    예컨대 네이버 검색창에서 ‘@’표시를 붙인 채 크리에이터 이름을 입력하면 해당 크리에이터 페이지가 뜨는 방식입니다.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에서 같은 방식으로 검색하면 특정 사용자를 검색할 수 있는 것과 동일합니다.

    다른 점은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에선 해당 플랫폼 내 채널만 검색되지만, 인플루언서 검색에선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외부 플랫폼까지 모두 확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네이버가 인스타그램,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검색할 수 있는 더 큰 플랫폼(platform of platforms)이 되는 셈입니다. 특정 크리에이터의 유튜브 채널, 인스타그램, 네이버 블로그 등을 한꺼번에 확인할 땐 네이버 인플루언서 검색을 이용하는 것이 더 편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과 직접 경쟁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네이버가 주요 인플루언서를 끌어안아 검색 점유율을 확보하는 전략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실제로 인플루언서 검색 CBT를 통해 테스트 중인 ‘키워드 챌린지'가 이런 역할을 합니다. ‘제주도 여행, ‘다낭 여행’, ‘데일리 메이크업’ 등 키워드를 검색하면 관련 크리에이터가 검색되고, 해당 크리에이터의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창작자 이용·경쟁 과열 우려도

    아직 정식 서비스가 나오기 전이지만, 일부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네이버 인플루언서 검색이 창작자들을 관리하고 이들을 통해 돈을 버는 MCN(다중채널네트워크) 업체처럼 활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MCN 업체는 창작자들과 계약을 통해 수익을 배분하지만, 네이버의 경우 창작자들을 키워드 검색 광고 유입에 활용하고 별도의 수익을 배분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한 크리에이터는 "키워드 챌린지는 특정 키워드로 해시태그(콘텐츠 묶음 검색)를 만드는 구조라 여러 크리에이터가 해시태그로 엮이게 된다"며 "광고성 키워드 해시태그로 여러 크리에이터들이 묶이고, 이를 광고 영업에 활용하는 행태도 나올 수 있다"고 했습니다.

    네이버 인플루언서 검색 시범 페이지. /네이버
    크리에이터들 간의 경쟁 과열도 문제점으로 지적됩니다. 인플루언서 검색 서비스는 특정 크리에이터의 팬(구독자)이 많거나 콘텐츠 조회 수가 높을수록 페이지 상단에 노출되는 구조입니다. 이 때문에 CBT 임에도 벌써 팬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입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네이버 블로그 등 자신의 기존 채널에서 네이버 인플루언서 검색 ‘팬하기'를 눌러 달라고 요구하고 상품권, 현금 등 경품을 내 거는 사례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은 조작 등 일부 부작용 때문에 좋아요 숫자를 숨기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네이버가 10~20대를 잡기 위해 크리에이터들의 경쟁을 지나치게 부추기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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