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생명 플랫폼 기업 변신 무대
韓 시장 '항구' 삼아 아태지역 진출 가속
다양한 건강기능식품 제품군 출시 예정
"한국은 기회의 문(門)이자 항구 같은 곳이다. 전세계를 바꾸고 인류의 삶을 바꾸는 기업이 되겠다."
국내에서 화상치료제로 널리 쓰이고 있는 ‘미보연고’를 제조한 중국의 재생·의료기업인 메보(MEBO・美寶)그룹이 기업 시작 32년 만에 한국지사를 설립한다고 6일 밝혔다. 올해 한국에 지사를 세우고 1000만 달러(약 117억원)를 투자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의약시장 개척을 위한 구심점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쉬펑 메보그룹 회장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지사 설립 기념 기자회견에서 한국시장 진출 목표를 묻는 질문에 "매출액 달성과 같이 단순한 성과를 내는게 목표는 아니다"라며 "메보기업이 대중의 보건 의료인식을 증진시키고 전세계 생명과 문화를 교류하는 ‘플랫폼’으로 크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이 같은 기업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국과의 동맹을 견고히 하고 싶다고 했다. 쉬 회장은 "재생의료로 전세계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려는 것이 메보그룹의 ‘비전’인데 혼자서는 쉽지 않다. 동맹과 파트너가 필요하다. 한국과 함께 병원, 연구기관, 비영리기관 등 모든 분야를 통합시킨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싶다"고 했다. 화상연고 판매 기업에서 벗어나, 생명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하기 위해 한국과 손을 잡고 싶다는 것이다.
1987년 설립된 메보그룹은 지난 1996년 ‘미보연고’ 등 습윤화상연고에 대한 한국인증서를 획득했다. 동화약품이 이를 수입 판매 중이다. 이 연고는 1999년부터 20년 가까이 국내 5대 화상치료센터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전국 8000개 약국에서도 구매 가능하다. 미보연고는 참기름에서 추출한 베타시토스테롤이 주 성분인데, 실제로 연고에서 참기름 냄새가 진동한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항염·항세균작용에서는 좋은 효과를 내고 있다.
메보그룹은 올해 화상연고 시장을 뛰어넘어 새로운 도전을 한다. 건강기능식품인 메보위장캡슐과 혈당캡슐 신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피부재생용 화장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에 생산과 물류 및 판매망을 구축해 아태지역 센터로 육성하고 메보그룹의 브랜드를 전세계로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쉬 회장은 "한국은 아시아의 경제 중심지로 큰 국가이자 또 다른 국가와 연결해주는 항구 같은 곳"이라며 "지금까지 한국과 맺었던 동맹 관계를 견고하게 만들어 전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메보그룹은 한국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우선적으로 인구 고령화와 업무 스트레스 등이 발병 원인인 위장 건강 제품을 출시한다. 한국에서는 유산균제품 위주로만 형성돼 위점막을 보호할 수 있는 위장 건강기능성식품이 출시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공략했다.
메보그룹의 신제품 ‘메보위장캡슐’은 오랜 기간 품질 안정화와 테스트를 거쳤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19년 동안 중국의 3A급 병원과 연구기관 10곳에서 290명의 위장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응용 분석을 진행했고, 200명의 지원자가 각각 3개월에서 10년 동안 위장기능 효과를 검증 받았다.
메보그룹은 제품군 다변화와 함께 미래 인재 양성에 지속적으로 힘을 쏟을 예정이다.
메보그룹은 지난 2016년 ‘도시에서 시골까지 : 재생 의료 기술(MEBT) 의사 양성 프로젝트’를 시작해 중국 28개 지방 행정구역의 의사 2만명에 재생 의료 기술을 무료로 교육했다. 2017년부터는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 주도의 신실크로드 구상)’ 프로젝트에 발맞춰 중국 국립 병원의 임상 기술을 협력하고 간호사 교육, 응급 치료 지식을 대중화 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중동, 몽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60개 국가에서 화상치료 및 재생 교육을 했으며 교육 수료 인원만 6000명이 넘는다.
☞메보그룹
메보그룹은 1987년 쉬룽샹 교수와 리리 박사가 공동설립한 중의화상·창양연구소를 전신으로 설립됐다. 현재 중국 베이징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두고 현재 약 70개국에서 상처치료, 피부미용, 기능성의약품, 위장보조제품, 의약외품 등 5개 분야 제품을 연구개발, 생산, 유통하고 있다. 쉬펑 현 회장은 쉬룽샹 공동 창업자의 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