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이 개와 전쟁을 벌인다고 선포했다. 엄밀히 말하면 개주인을 상대로 한 규제 강화다. 반려동물이 급증하고 있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주인들 의식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사회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은 공원에서 개 산책을 금지한 데 이어, 최근 몸길이 35㎝(머리 제외)가 넘는 개를 키우는 것을 금지했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사실상 중형견과 대형견을 키우지 말라는 얘기다. 견주가 적발 후 사흘 유예 기간이 지나고도 계속 기를 경우 경찰이 개를 데려가 가둘 수 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 저장성 항저우도 중형견과 대형견 기르기를 금지했다.
앞서 작년 7월 베이징은 공원에서 개 산책을 금지해 논란을 일으켰다. 공원 내 나물 캐기, 나무에 글자 새기기 등과 함께 개와 산책하는 것이 문명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비문명 행위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이다.
항저우는 2018년 11월부터 개를 산책시킬 수 있는 시간을 저녁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로 제한했다. 공원을 포함한 공공 장소, 시장, 학교, 대중교통 구역에선 밤낮 구분 없이 아예 개 산책을 금지했다. 지정된 시간 이외 시간에 개를 산책시키다 적발되면 벌금 400위안을 물린다. 목줄을 묶지 않고 개를 데리고 나올 경우엔 벌금 1000위안을 부과한다. 비등록 개에 대한 벌금은 3000~5000위안으로 훨씬 높다.
중국 동부 산둥성 지난은 2017년부터 견주를 대상으로 신용 평가제를 시행 중이다. 기본 12점을 주고 규정에 벗어난 행위를 적발할 때마다 포인트를 깎는다. 예를 들어 개 등록을 제때 갱신하지 않으면 한꺼번에 12점을 잃는다. 동물 보호소에서 자원봉사를 하면 포인트를 얻는다. 2년 안에 12점을 모두 깎인 견주는 시 정부에 개를 압수당할 수 있다. 개를 되찾으려면 특정 교육을 받고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