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악몽' 우크라이나 "30년 된 原電 수명 연장"

조선일보
  • 안준호 기자
    입력 2020.01.03 03:10

    "전세계 원전 70%가 수명 연장"

    역대 최악의 원전(原電) 참사인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경험한 우크라이나가 최근 30년 된 노후 원전을 10년 더 연장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에너지 정보업체 S&P 글로벌 플래츠는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원자력 안전 규제기관(SNRI)이 지난달 26일 '사우스 우크라이나 원전 3호기'에 대해 2030년까지 10년 수명 연장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사우스 우크라이나 원전 3호기는 1000㎿(메가와트) 용량으로, 1989년 9월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2020년 2월에 설계수명을 다하는데, 이번 조치로 2030년 2월까지 계속 가동된다. 사고가 일어났던 체르노빌 원전과는 다른 노형(爐型)이다.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 기업인 에네르고아톰의 파블로 파블리신 사장 직무대행은 지난달 17일 "사우스 우크라이나 원전 3호기 수명 연장을 위해 방대한 작업을 수행했다"며 "현재 전 세계 원전의 70%가 수명이 연장돼 가동되고 있는 만큼 글로벌 관행상 전혀 두려워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15기의 원전을 운영 중이며, 원전이 전체 발전량의 53%를 담당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원전 수명 연장을 적극적으로 추진, 15기 중 10기의 수명을 연장해 운영 중이다.

    세계 최대 '원전 대국' 미국도 원전 수명을 계속 연장하고 있다. 최근 플로리다의 터키포인트 원전 3·4호기 수명을 80년으로 연장한 것을 비롯해, 전체 원전 96기 중 47기를 40년 넘게 가동 중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원전을 운영 중임에도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에 따라 멀쩡한 원전도 조기에 폐쇄하고 있다. 7000억원을 들여 보수한 월성 원전 1호기도 지난달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결정으로 곧 해체될 운명이다. 탈원전 정책이 지속되면, 2029년까지 월성 1호기를 포함해 원전 11기가 줄줄이 폐쇄된다. 주한규 서울대 교수는 "역대 최악의 원전 사고를 겪은 우크라이나도 국익을 위해 원전을 연장 가동하기로 한 것"이라며 "원전은 정비만 잘하면 40년이 넘어도 안전하게 계속 가동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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