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AI시대] 인터넷 업계도 'AI 인사이드'… ‘네이버 클로바’ vs ‘카카오i’

조선비즈
  • 박현익 기자
    입력 2020.01.02 06:00

    기업·대학 제휴 및 신규 서비스 등 외연 확장
    네이버, 아시아-유럽 AI 연구벨트 구축 원년
    카카오, 지난달 AI 자회사 ‘엔터프라이즈’ 출범

    국내 양대 ‘인터넷 공룡’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새해 인공지능(AI) 레이스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두 회사는 포털과 메신저로 널리 알려진 기업들이지만 AI 분야에서도 이미 국내 선두권이다. AI를 지렛대로 생활 곳곳을 파고드는 이른바 ‘AI 인사이드' 전략으로 혁신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가 일본 자회사 라인과 함께 개발한 AI ‘클로바(Clova)’와 카카오의 AI 플랫폼인 ‘카카오i’는 검색, 쇼핑, 지도, 음악 등 자체 서비스에 활용되는 것은 물론, 각종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AI 생태계를 꾸려 나가고 있다. 글로벌 AI 네트워크를 구축하거나 AI 전문 부서를 떼어내 별도 법인으로 출범시키는 등 AI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그래픽=김란희
    ◇목소리 복제 40분, 얼굴 인식 0.1초… 상품 추천으로 매출도 ‘점프’
    네이버는 AI 특화를 위해 지난 2018년 초 검색(네이버 서치)과 AI(클로바) 조직을 합친 서치앤클로바란 CIC(Company-In-Company·사내 독립 기업)를 신설했다. 서치앤클로바는 자연어처리, 음성 인식·합성, 얼굴인식, 머신러닝 등 핵심 AI 엔진을 자체 개발해 이 기능들이 탑재된 클로바를 네이버·라인의 서비스 전반에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의 연구·개발(R&D) 자회사인 네이버랩스도 AI 등 미래 기술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AI 적용 사례로는 합성음 제작 기술인 ‘NES’가 있다. 네이버는 최근 사람 목소리 40분만 녹음하면 클로바가 이를 분석해 녹음한 사람과 똑같은 음성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선보였다. 기존에는 합성음을 만들려면 최대 100시간까지 녹음해야 했는데, 이를 100분의 1 미만으로 줄인 것이다.

    혼자 발품 팔아 돌아 다니며 실내 입체 지도를 만드는 AI 로봇이나, 0.1초만에 사람을 구별하는 ‘얼굴 인식’으로 운영하는 무인 매장도 네이버 AI 기술로 상용화가 가능해졌다. 네이버는 또 AI가 고객의 전화문의를 응대하는 ‘Ai콜(CALL)’과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클로바 램프(Clova Lamp)’를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네이버
    네이버의 AI 서비스는 기존 사업과 연계 돼 매출 증대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해 3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낸 네이버는 ‘1등 공신’으로 AI 마케팅을 꼽았다. 사용자의 연령대, 구매주기 등 맥락에 따라 상품을 추천하는 ‘Ai템즈(TEMS)’를 쇼핑에 적용하면서 상품 클릭 수가 도입 전보다 65% 늘어난 것이다. 덕분에 검색, 쇼핑 사업 등이 포함된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은 3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난 7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개발자 행사에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AI 연구 벨트’ 구축 계획을 밝혔다. 한국과 일본, 베트남(동남아시아)을 거쳐 프랑스(유럽)까지 하나의 연구 네트워크로 묶는 것이다. 올해가 원년이 될 AI 연구 벨트를 통해 학계, 스타트업, 연구기관 등 국경을 초월한 기술, 인재 교류를 촉진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건설에서 돋보이는 ‘카카오i’… "카카오 생태계 조성"
    카카오는 지난달 AI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출범시켰다. 전신(前身)은 CIC였던 ‘AI랩(LAB)’으로 이번에 자회사로 분리시켰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새로운 구조 아래 의사결정이 빨라지면서 사업 확대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지난 2017년 2월 설립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도 머신러닝, 로보틱스 등 각종 AI 관련 연구를 진행하며 카카오의 AI 사업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카카오가 현대자동차와 협력해 신형 쏘나타 차량에 음성 인식 대화형 비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i를 탑재했다. /카카오
    카카오 AI 기술의 집약체인 카카오i는 카카오맵, 카카오내비·택시, 다음뉴스 등 자체 서비스에 적용되는 한편 최근 자동차, 주택 사업 관련 B2B(기업간거래)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카카오는 현대자동차, 포스코건설, GS건설, 롯데정보통신, 삼성전자 등과 제휴를 맺고 자동차, 아파트, 오프라인 매장, 가전, 홈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 AI 기술의 접점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예컨대 카카오i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홈 시스템을 아파트 내에 빌트인으로 탑재시키면 아파트 각종 시설이나 집안 가전제품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 이 아파트에 사는 주민은 ‘카카오홈’ 앱을 설치해 "거실 온도 올려줘", "엘리베이터 불러줘" 등과 같은 음성 명령으로 편의를 누릴 수 있다. 또 자동차에 카카오i가 연동되면 말 한 마디로 에어컨, 히터를 조절하거나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카카오는 AI 플랫폼 영향력을 확대해 카카오 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목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슬로건도 ‘Connect. Solve. Create. +AI(모든 것에 AI를 더해 연결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이다. 그 일환으로 1년 전부터 ‘카카오 i 오픈빌더’라는 개발 플랫폼을 개방해 누구나 챗봇 등 자체 AI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울아산병원 등과 함께 AI 관련 연구·개발을 하고, AI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등 산학 협력과 우수 인재 영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카카오는 "앞으로도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AI 창업자를 찾아 지속적으로 투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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