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나빠지고, 시설 외부 대관까지"… 위워크 '비용절감'에 뿔난 입주 회원들

조선비즈
  • 이선목 기자
    입력 2019.12.22 09:00

    회원들 "무료 서비스 줄거나 대체...각종 모임 지원 축소"
    "외부인 대관 늘어 시설 이용 불편" 불만도
    ‘경영난’ 겪는 위워크, 비용 절감·수익 창출 나서나

    글로벌 공유사무실 회사 ‘위워크(WeWork)’에 입주한 기업과 개인 사업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무료로 제공하던 서비스를 줄이고 회원용 시설을 외부인에게 유료 대관하는 등 달라진 행보에 나서면서다. 미국 본사가 기업공개(IPO)를 연기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위워크가 전 세계적으로 비용 절감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위워크는 건물을 층(層) 단위로 빌린 뒤 이를 쪼개서 다시 기업이나 개인에게 재임대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한국에서는 2016년 8월 강남점을 시작으로 광화문, 삼성, 서울역 등 전국 각지에 20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국내 한 위워크 지점의 공유주방에 기존에 제공하던 과일수 대신 티백차 음료가 구비돼 있다. /이선목 기자
    입주 회원에 제공하는 서비스는 위워크의 주요 인기 요인이다. 입주 회원은 지점 내 구비된 사무용품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내부 주방에는 커피, 맥주를 비롯해 레몬 등을 띄운 과일수 등이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회의실, 스크린골프장, 수유실, 강당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업계 관련 초청 강연이나 외국어 강의 등 교육 서비스, 회원 간 모임 등도 지원해왔다.

    그러나 최근 입주 회원들 사이에서는 위워크의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 각 지점에서 월요일 아침마다 입주회원에게 제공하는 메뉴의 경우, 초창기엔 수제 샌드위치, 미니 도시락 등 인기 있는 음식들이었지만 최근에는 초코파이, 쿠키 등 저렴한 인스턴트 제품으로 바뀌었다.

    기존에 제공하던 과일수를 티백차 음료로 대신하거나, 커피 원두를 저렴한 다른 원두로 대체한 곳도 있다. 한 입주사 직원은 "체감상으로 확실히 예전보다 각종 이벤트가 줄거나, 질적으로 떨어지는 게 있다"고 말했다.

    위워크 입주사 간 모임이나 외부 강사 초청 강연 등과 관련한 지원이 줄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입주사 직원은 "위워크는 서비스 차원에서 입주사 행사 일정 등을 무료로 위워크앱에 올려주곤 했는데 앞으로는 이와 관련한 온라인 마케팅 비용을 받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외부 대관에 관한 불만도 제기됐다. 위워크 건물은 원칙적으로 입주사 직원들만 사용하는 공간이다. 외부인은 입주사가 출입자 등록을 할 경우, 입주사 직원이 동행할 때만 출입할 수 있다. 그러나 입주사들은 최근 위워크가 회의실이나 라운지 등 공용 공간을 외부인에 대관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종로타워점의 한 입주사 직원은 "최근 들어 외부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기존 입주사 직원들이 시설 이용에 불편을 느낄 정도"라고 말했다. 또다른 지점의 한 입주사 직원은 "보안이 중요한 회사도 많은데 외부인 출입이 늘어나는 데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위워크 관계자는 "회사 사정에 따른 정책"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회의실 등 공간 사용은 위워크 권한이지만, 수익 모델 창출을 위해 외부 대관을 적극 추진하는 것에 일부 회원들이 불편을 느낄 수도 있다"며 "커피 등 제공되는 서비스는 지점마다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의 공유사무실 위워크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업계에서는 위워크코리아가 비용 절감과 수익 창출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 본사가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위워크의 기업 가치는 올 1월 470억달러(약 54조원)에 달했지만, 최근 80억달러까지 떨어졌다. 기업 지배구조와 수익성 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면서다. 위워크가 2016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기록한 순손실액은 48억3970만달러(약 5조6000억원)다. 지난 9월로 예정됐던 IPO는 연기됐고, 창업자인 애덤 노이만 대표는 사퇴했다.

    현재 일본 소프트뱅크는 총 95억달러(약 11조원)규모의 자금을 수혈하겠다며 위워크의 구원 투수를 자처한 상태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위워크에 140억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그러나 소프트뱅크 역시 위워크 투자 손실의 여파로 지난 3분기 연결기준 7000억엔(약 7조400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해 자금 조달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위워크는 전체 직원의 약 20%에 해당하는 2400명을 정리 해고 조치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2010년 창립 초기부터 위워크에 몸담았던 차민근 위워크코리아 전 대표가 지난달 사임을 결정하자 본사 경영난 여파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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