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뒤 호재 줄잇는 용산… "집값도 꿈틀"

조선비즈
  • 백윤미 기자
    입력 2019.12.14 06:00

    단군 이래 최대 규모 재개발 사업이라는 한남3 재정비촉진구역 정비사업이 지연되는 악재를 맞은 서울 용산구에서 아세아아파트 특별계획구역 개발과 용산공원 조성 사업 등 다른 개발 추진 소식이 잇따라 발표되며 새로운 활기가 돌고 있다. 코레일의 정비창 부지 개발 등 남은 호재도 있는 상황이라 잠잠하던 집값도 들썩이기 시작하는 모양새다.

    서울 용산 미군기지 메인포스트 전경. 지난 2016년 7월에 촬영한 모습. /조선DB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남3구역 재개발조합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 입찰을 처음부터 다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입찰에는 현대건설과 GS건설, 대림산업 등 대형 건설사들이 참여했었다. 하지만 이들이 내건 조건이 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당국의 해석이 나오면서 시공사 선정 절차가 중단됐고, 결국 조합은 입찰을 다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최소 6개월 정도 사업이 지연될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기대감도 작아진 상황이다.

    하지만 용산구의 다른 한편에서는 대형 개발이 잇달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지난 11일 제14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용산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아세아아파트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 이 구역은 용산역과 신용산역이 가까운 알짜 부지다. 결정안에 따라 용적률 340%, 지상 33층 높이가 적용된다. 주변 도로 확충 등도 결정안에 포함됐다.

    미군기지를 생태·역사 공원으로 조성하는 ‘용산공원' 조성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국방부는 지난 11일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미국과 제200차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를 열어 원주기지 등 폐쇄된 4개 미군기지를 즉시 반환받기로 하면서 용산기지에 대해선 반환 협의 절차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여기에 코레일도 최근 용산국제업무지구 관련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철도정비창 부지 활용에 걸림돌을 제거했다. 당장 부지 매각이 추진되는 것은 아니지만 멈췄던 개발에 다시 시동이 걸리면서 대규모 개발에 대한 기대감의 불씨가 살아나는 상황이다.

    부동산 시장도 반응하기 시작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 용산구의 아파트 값은 0.18% 오르며 전주(0.08%)의 두 배 이상으로 상승 폭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용산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다만 단기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현재 용산 집값은 1차 상승 뒤에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정중동(靜中動)' 상황으로 볼 수 있다"면서 "용산기지 환수를 시작으로 앞으로 개발 호재 이슈가 계속 발표될 것이기 때문에 향후 국제업무지구나 용산 마스터플랜 등이 구체화된다면 주변 어떤 지역보다 가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했다.

    서원석 중앙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용산에서는 미군기지가 ‘개발의 축'으로 여겨졌는데 여러 문제로 개발을 가로막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용산은 서울에서 개발 여건이 가장 좋은 곳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서울에서 가장 비싼 지역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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