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동남아서 청년 양성 사업
'김우중 키즈' 1000여명, 해외서 취업
"영재 가르치는 즐거움…청년들 개척정신 갖길"
지난 9일 별세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청년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청년 양성 교육사업(GYBM)의 발전적 계승과 함께 연수생들이 현지 취업을 넘어 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체계화해줄 것"을 유지(遺志)로 남겼다.
김 전 회장은 말년 ‘제2의 고향’ 베트남에 거주하면서 2010년부터 청년들을 양성할 계획을 구상했다. 취업대란에 몰린 한국 청년들에 대한 구제책 중 하나였다. 그는 한국 청년들이 좁은 한국 땅을 벗어나 넓은 세계를 누비며 개척 정신을 갖고 도전해나가기를 바라며 해외 취업 교육에 집중했다.
‘김우중 키즈’로 불리는 GYBM 한국 대학 졸업생을 선발해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무료로 취업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전·현직 대우그룹 임직원이 모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자금을 지원했다. GYBM 양성사업을 생애 ‘마지막 봉사’로 여긴 김 전 회장은 지난해 8월까지도 하노이에 있는 교육 현장을 찾았다.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GYBM 프로그램은 해외청년취업·창업 분야에서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청년 1000여명이 베트남·미얀마·인도네시아·태국 등 동남아시아 4개국에서 취업 기회를 얻었다.
생전 김 전 회장은 맹자 '진심편'(盡心編)을 자주 인용했다. "得天下英材而敎育之三樂也(득천하영재이교육지)." 영재를 얻어 가르치는 것이 세 번째 즐거움이라는 뜻으로, 자신의 깨달음을 후대와 나누고자 하는 교육자의 기쁨을 나타낸 표현이다.
대우세계경영위원회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은 건강이 악화되기 전까지 자주 GYBM 현장을 찾았지만, 작년 8월 베트남 하노이 현장을 방문하고 귀국한 이후 건강이 안 좋아져 대외활동을 자제해왔다"며 "청년사업가 양성 사업을 특히 중요하게 여겼고, 청년들을 각별하게 생각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