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소득 2000만원 생기면 건보료 내야 하나요"

조선일보
  • 이경은 기자
    입력 2019.12.10 03:10

    [커지고 엄격해져… 한푼이라도 줄여주는 '건보테크']

    직장인 - 월급 外 소득 3400만원 육박하면 주가연계증권 상품 피해야
    예비 은퇴자 - 퇴직 후 지역가입자로 전환 때 재산 일부 배우자·자녀에게 증여
    은퇴자 - 자녀에 피부양자 올리지 못하면 임의 계속 가입 제도 활용

    "월세 소득이 연간 2000만원 생길 텐데, 그러면 피부양자에서 탈락되나요?"

    "보험사에서 만기환급금 3000만원을 받는데, 혹시 건강보험료가 부과되나요?"

    요즘 금융회사 재무 상담 창구에는 건강보험료(이하 건보료) 관련 질문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아파트 등 재산 가격이 올라서 건보료 부담이 예년에 비해 무거워진 데다, 직장 가입자에 얹혀 있어 건보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피부양자 조건이 점점 엄격해지고 있어서다. 내년부터는 2000만원 이하 분리과세 금융소득(이자·배당 등)에 대해서도 건보료가 부과될 방침이어서 투자자들의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세(稅)테크만큼이나 중요해진 건보료,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상황별로 정리해봤다. (도움말: 미래에셋운용,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직장 가입자: 연금 상품 적극 활용

    대다수 회사원은 본인 근로소득에 정해진 보험료율을 곱한 금액을 회사와 절반씩 나눠서 낸다. 내년도 보험료율은 6.67%로, 올해보다 0.21%포인트 높아진다. 이때 이자·배당 수익 혹은 고가 부동산 임대소득 등으로 급여 외에 3400만원 넘게 벌었다면 추가 건보료를 내야 한다. 예컨대 2018년에 급여 외에 이자·배당수익 등으로 6500만원가량 번 직장인은, 2019년 11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1년간 매달 약 18만원의 건보료를 추가로 내야 한다. 참고로 현행 3400만원인 추가 건보료 납부 기준은 2022년부터는 2000만원으로 낮아진다.

    직장가입자 피부양자에서 지역가입자로 전환되는 기준 정리 표
    김동엽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센터장은 "직장인의 경우 월급 외 소득이 3400만원에 육박할까 걱정된다면 3년 만기 상환 시점의 누적 수익이 해당 연도 소득으로 잡히는 주가연계증권(ELS) 같은 상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면서 "연 1800만원까지 저축할 수 있는 연금 저축이나 IRP(개인형 퇴직연금) 같은 연금 계좌는 건보료 부담이 없으니 재테크 수단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 제도상 개인적으로 가입하는 사적 연금은 건보료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며, 공적 연금(국민·공무원·군인·사학연금 등)은 전부 잡힌다. 해외 주식에 투자할 경우 발생하는 매매 차익은 건보료 산정 시 소득에 포함되지 않는다.

    ◇예비 은퇴자·은퇴 생활자: 명의 분산

    건보료 부담은 직장에서 퇴직하는 순간 가장 무거워진다. 직장 가입자에서 지역 가입자로 전환되면서 재산·자동차 등이 기준이 되어 건보료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김동엽 센터장은 "직장을 그만두면 소득이 없어지지만 재산이 많다면 건보료를 내야 한다"면서 "재취업해서 직장 가입자가 되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건보료 걱정을 덜고 싶다면 부동산 등 재산 일부를 배우자·자녀에게 증여하는 것이 방법이다. 사용 연수 9년 이상이거나 가액 4000만원 미만의 1600㏄ 이하 승용차는 건보료가 면제된다.

    건보료 부담 더는 금융상품 투자 전략 정리 표

    이승준 삼성증권 세무전문위원은 "성년 자녀의 직장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올리지 못한다면, 임의계속 가입 제도를 활용하라"면서 "퇴직 후 최대 3년간 이전 직장 보험료 수준으로 건보료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임의계속 가입 제도는 퇴직자의 건보료 부담을 낮춰주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본인이 신청하면 퇴직 전 직장에서 내던 보험료 정도만 내면 된다. 단, 퇴직 후 두 달 내에 신청해야 한다.

    김지연 NH투자증권 세무사는 "주택 임대소득이 과세 대상으로 바뀌면서 월세 소득이 많은 임대사업자의 경우 내년부터는 피부양자 자격 요건에서 탈락할 수 있다"면서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을 해둔다면 건보료를 최대 80%까지 감면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소득이 감소한 경우엔 사전 조정 신청 제도를 활용하면 된다. 가령 2019년 11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내는 건보료는 2018년 소득이 기준이 되는데, 올해(2019년) 수입이 전년보다 크게 줄었다면 2020년 6월에 건보료 사전 조정 신청을 하면 된다. 조건에 해당되면 5개월분(6~10월)의 건보료를 아낄 수 있다. 건보료 감면은 본인이 직접 신청하지 않으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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