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 상반기에 영업해 번 돈보다 쓴 돈이 더 많아”

조선비즈
  • 이윤정 기자
    입력 2019.12.08 16:09

    올 상반기 생명보험업계가 쓴 돈이 보험영업으로 벌어들인 돈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장성보험을 위주로 판매해 수입보험료 자체가 줄어든데다, 과거 판매한 고금리 상품 영향으로 지급보험금은 커진 영향이다.

    8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생명보험회사 보험영업현금흐름 감소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생명보험산업의 보험영업현금흐름이 올 상반기 마이너스 427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영업현금흐름은 수입보험료에서 지급보험금과 사업비를 뺸 수치다. 보험영업활동으로 들어온 현금과 나간 현금을 따져본 것으로, 이 값이 마이너스인 것은 보험영업에 따라 들어온 현금보다 나간 현금이 더 많다는 뜻이다.

    생명보험산업 보험영업현금흐름./보험연구원
    생보업계의 보험영업현금흐름은 2014년 32조8000억원에서 2015년 34조6000억원으로 늘어났다가 2016년 32조6000억원에서 2017년 19조2000억원으로 급격하게 감소했다. 지난해엔 9조7000억원까지 떨어졌고, 올 상반기엔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생보업계의 보험영업현금흐름이 줄어드는 것은 수입보험료가 감소한 반면 지급보험금은 꾸준히 증가하기 때문이다. 수입보험료는 2016년 119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110조8000억원까지 떨어졌다. 반대로 지급보험금은 같은 기간 71조7000억원에서 86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최근 생보사는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높은 저축성상품 판매를 줄이고 보장성상품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 이는 2022년 도입되는 새로운 회계기준 ‘IFSR17’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저축성상품은 만기 때 돌려줘야 할 보험금 규모가 커지는데, 이는 보험사가 미리 쌓아둬야 할 책임준비금이 많아진다는 것을 뜻한다. 반면 보장성상품은 당장 들어오는 수입보험료가 저렴한 대신 책임준비금 적립 부담이 적다.

    회사별로 보면 분석 대상 23개 생보사 중 보험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곳은 2016년 2곳, 2017년 3곳, 지난해 5곳에서 올해 상반기 11곳으로 대폭 늘었다. 특히 이들 11개사는 올 6월 말 기준 책임준비금 대비 부채적정성평가(LAT) 잉여금 비율이 모두 10% 미만이었다. 이 비율이 낮을수록 금리가 하락할 경우 책임준비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영업현금흐름이 악화되는 생보사는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고 자산을 더욱 보수적으로 운용해야 한다"며 "특히 이들 회사는 당기순이익 관리를 위해 고금리 채권을 매각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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