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인에 1조원 출자해 로드타운에 두 번째 배터리 생산기지

LG화학이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미국 오하이오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자회사인 미국 미시간법인에 1조원 규모의 현금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LG화학은 5일 자회사 미시간법인의 주식 1202주를 취득해 9억1600만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1조442억원의 현금 출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LG화학은 해외 종속회사의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출자 규모는 LG화학 자기자본의 6%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날 로이터 통신은 LG화학이 GM과 총 2억달러(2조38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오하이오 로드타운 지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고 보도했다. 투자 규모는 20억달러 이상으로, 지엠과 LG화학이 각각 10억달러 이상씩 투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연구원들이 생산된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GM 측은 로이터에 "어떤 파트너와 언제 어디서 논의하고 있는지는 밝힐 수 없다"면서도 "자동차 산업과 관련해 다양한 사업파트너들과 여러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LG화학 역시 합작공장 건설에 대해 확인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로드타운에 있는 공장을 폐쇄한 GM은 지난 9월에는 배터리 셀 생산지역을 이곳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로드타운은 자동차 생산 시설이 밀집된 디트로이트와 220㎞ 떨어져 있다.

LG화학은 2009년 출시된 양산형 전기차 쉐보레 볼트의 배터리를 단독 공급하는 등 GM과 오랜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이 때문에 GM의 신설 공장 합작 파트너로 LG화학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LG화학은 테슬라 공장이 있는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지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투자가 이뤄지면 미국 내 두 번째 배터리 생산시설을 구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