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사이언스 샷] 9900만년 전 호박이 품은 곤충 꽃가루 매개의 비밀

조선일보
  • 유지한 기자
    입력 2019.12.05 03:10

    꽃가루와 함께 송진에 갇힌 딱정벌레… 기존 가설 증거보다 5000만년 빨라

    영화 '쥬라기공원'에는 송진이 굳어 만들어진 호박(琥珀) 속에서 공룡의 혈액 DNA를 품은 모기를 찾는 장면이 나온다. 현실에서도 공룡 시대의 비밀을 간직한 곤충〈사진〉이 호박에서 발견됐다.

    9900만년 전 호박이 품은 곤충 꽃가루 매개의 비밀
    /중국 난징 지질·고생물학연
    중국 난징 지질·고생물학연구소는 최근 '미국립과학원회보'에 "백악기 중기인 약 9900만년 전의 호박에서 꽃벼룩과(科) 딱정벌레와 꽃가루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는 곤충을 통해 꽃가루받이가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가장 오래된 화석이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으로 곤충의 꽃가루받이가 이뤄진 시기를 5000만년 이상 끌어올렸다"며 "백악기 중기에 속씨식물이 크게 번성하는 데 곤충이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자식물은 밑씨가 씨방 안에 들어 있는 속씨식물과 밖으로 드러나 있는 겉씨식물로 나뉜다. 속씨식물은 약 1억4000만년 전인 중생대 때 출현해 백악기 중기 때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지만, 지금까지 증가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미얀마 북부 광산에서 발굴된 호박 안의 곤충을 미세단층 촬영기로 관찰했다. 연구진은 "꽃과 식물 사이를 날아다니거나 점프하면서 위턱 수염을 이용해 꽃가루를 수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딱정벌레의 몸에 붙어 있거나 주변에 있던 꽃가루 62개도 찾아냈다. 꽃가루는 속씨식물에서 나온 것으로, 곤충을 통해 퍼지는 종류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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