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의 무덤' 평택도 소화 불량 해소하나

조선비즈
  • 이진혁 기자
    입력 2019.12.08 06:00

    주택 수요는 적은데 공급물량이 쌓이면서 오랜 기간 집값이 내리던 평택 주택시장이 최근 달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평택은 그동안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 캠퍼스 가동 등으로 수요가 늘어날 만한 요인은 있었음에도 일시적으로 너무 많이 쏟아진 공급 탓에 집값이 내렸다. 이런 흐름이 끝나는 것인지 수요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경기도에 따르면 10월 기준 평택 미분양 주택은 2227가구로 전달보다 463가구 감소했다. 덕분에 경기도 미분양주택 수 역시 전달보다 1437가구 감소한 6976가구가 됐다.

    포스코건설이 9월 공급한 ‘지제역 더샵 센트럴시티’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 /포스코건설 제공
    집값 하락폭도 줄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자료를 보면 11월 19일부터 25일까지 평택 아파트 매매가는 0.07% 하락하며 전주(-0.30%)보다 하락폭이 크게 줄었다. 평택 아파트 매매가는 올해 들어서만 8% 가까이 하락했을 정도로 주택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하락폭이 줄면서 주택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청약 시장은 이미 살아난 모습이다. 포스코건설이 지난 9월 공급한 1999가구짜리 ‘지제역 더샵 센트럴시티’는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미분양이 걱정된다는 예상이 많던 곳이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평균 3.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선전을 했다. 고덕신도시 입주가 시작되며 물량이 조금씩 소화되고, 집값이 내릴 만큼 내렸다는 인식도 확산하면서 수요자들도 평택 주택시장에 관심을 보인 것이다.

    주택 사업자들도 장기적으로는 평택 주택시장이 괜찮을 것이라고 보며 공동주택용지를 사들이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달 공급한 고덕국제화계획지구 공동주택용지 A-48, A-49블록의 낙찰 경쟁률은 각각 51대 1, 43대 1을 기록했다. A-48블록의 공급급액은 680억원, A-49블록은 1138억원이었다.

    다만 평택 내에서도 모든 지역에 온기가 돌지는 않을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 공장과 관련한 수요가 있고 새 아파트가 많은 지역인 고덕신도시와 수서발 고속철도(SRT) 정류장이 가까운 지제역 인근은 수요가 있어 집값이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겠지만, 다른 곳은 침체에서 쉽게 벗어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입주 물량이 여전히 많은 점이 특히 걱정이다. 평택의 경우 내년(7054가구)과 내후년(5918가구) 2년간 1만3000여가구의 입주 물량이 쏟아진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미분양이 해소되고 집값이 회복하기 위해선 결국 일자리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며 "평택의 경우 일자리가 창출되는 지역인 만큼 고덕신도시를 중심으로 미분양이 차차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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