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자산 4배로...GS그룹 성장 이끈 허창수 회장 '아름다운 용퇴'

조선비즈
  • 연선옥 기자
    입력 2019.12.03 17:24 | 수정 2019.12.03 17:52

    소탈한 성품으로 ‘재계의 신사’ 별명…결정은 과감

    지난 2004년 LG와 GS가 그룹을 분리한 이후 15년 간 GS그룹을 이끈 허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허 회장은 출범 당시 매출액 23조원, 자산 18조원, 계열사 15개 규모의 GS그룹을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 68조원, 자산 63조원, 계열사 64개 규모로 성장시켰다.

    허 회장은 LG그룹 공동 창업주인 고(故) 허만정 선생의 3남이자 구인회 LG 창업회장과 함께 사업을 시작한 고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허 회장은 1977년 LG그룹 기획조정실 인사과장으로 입사한 이후 LG상사, LG화학 등 계열사에서 인사, 기획, 해외 영업·관리 업무 등을 거쳤다.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은 이후 LG전선 회장과 LG건설(현 GS건설) 회장을 역임했다.

    허 회장은 ‘재계의 신사’란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소탈하고 온화한 성격이다. 하지만 결단이 필요할 때에는 과감하다는 평가다. 허 회장은 "어려운 시기에도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충하라"라는 평소 철학에 따라 에너지·유통서비스·건설 등 3대 핵심 사업군을 집중 육성해 그룹의 확고한 경쟁력을 구축했다.

    허 회장의 과감한 결단을 보여준 사례가 지난 2008년 10월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불참하기로 한 것이다. 당시 허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가격 등 인수 조건이 맞지 않아 파트너였던 포스코와 결별하고 입찰 불참을 전격 선언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허 회장의 결정에 대해 논란이 많았지만, 이듬해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로 조선업이 직격탄을 맞자 허 회장의 결단이 재평가 받았다.

    허 회장은 그룹 경영 일선에서는 후퇴하지만 4번째 연임하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은 유지한다. 허 회장은 2011년 당시, 반년 넘게 후임자를 찾지 못해 비상체제로 운영됐던 전경련의 제33대 회장으로 취임해 조직 안정과 민간 경제외교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

    허 회장은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조깅과 걷기로 건강 관리를 한다. 겨울날 국제 행사 참석 차 차량으로 여의도에 진입하다 교통 체증으로 시간이 지연되자 차량 이동을 포기하고 마포대교에서 내려 도보로 전경련 회관까지 걸어서 이동했다는 일화도 있다.

    허 회장은 지난 2007년 1월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선친의 뜻을 이어받아 설립한 남촌재단에 지난 11년간 꾸준히 443억원 규모의 GS건설 주식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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