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진용 갖추는 제네시스 차이나…벤츠 출신 ‘중국통’ 법인장 영입

조선비즈
  • 진상훈 기자
    입력 2019.12.03 14:40

    현대차그룹이 올해 출범한 제네시스 중국 판매법인의 수장(首長)으로 메르세데스-벤츠 출신 임원을 임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중국에서 제네시스 차량을 판매하기 위한 현지 고급차 시장에 정통한 전문가를 영입한 것이다.

    3일 자동차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제네시스의 중국 법인 ‘제네시스 모터 차이나(GMC)’의 법인장에 마르쿠스 헨네 전 메르세데스-벤츠 타이완 부사장을 임명했다. 그는 상무급 직급으로 합류해 지난 1일 GMC 법인장으로 부임했다.

    지난 2016년 타이완의 벤츠 행사에 참석한 마르쿠스 헨네 제네시스 중국 법인장/링크드인·메르세데스-벤츠 제공
    헨네 법인장은 벤츠가 속한 다임러그룹에서 오랜 기간 일했던 인물이다. 다임러의 고성능차 전문 브랜드인 메르세데스-AMG에서 제품 매니저와 전략, 리서치, 회계 담당 등을 두루 거쳤다.

    헨네 법인장은 다임러그룹 안에서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꼽힌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메르세데스-AMG 중국 법인장으로 부임한 그는 4년여간 중국에서 일하며 현지 고급차, 고성능차 시장 공략을 진두지휘했다. 이후 2016년부터 지난달 10월까지 벤츠 타이완 법인에서 세일즈·마케팅 담당 부사장으로 일했다.

    이번 헨네 법인장 영입을 통해 현대차그룹은 내년부터 중국에서 제네시스 판매를 시작하는데 본격적으로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그룹 내 제네시스 사업부 산하에 제네시스 모터 차이나 조직을 신설한 현대차그룹은 최근 현지법인 설립을 완료했다. 구자용 현대차 IR 담당 전무는 지난 10월 24일 가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중국에 제네시스 판매법인을 설립했다"며 "현지에서 제네시스 브랜드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중국에서 계속된 판매 부진으로 해외판매 실적을 개선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현대차 입장에서는 제네시스를 중국에서 안착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곧 출시될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SUV인 GV80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뉴욕 모터쇼에서 공개된 GV80 콘셉트카/현대차 제공
    올 상반기 현대차의 중국 판매대수는 27만2212대로 전년동기대비 28.4% 급감했다. 지난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의 한국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진지 2년여가 넘었지만, 올들어 판매량은 더욱 감소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중국 자동차 시장이 위축되면서 현대차의 판매 부진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최초의 SUV인 GV80과 대형세단 G80의 완전변경모델 등이 출시되는 내년이 중국에서 제네시스를 판매하는데 적기라고 보고 있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는 중형 SUV 모델인 GV70도 모습을 드러내 SUV 수요가 많은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데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제네시스를 판매하는데는 난관도 많다. 중국은 수입차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차를 수출하는 방식으로는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다. 그러나 중국 현지에서 제네시스를 양산하는 것은 국내 노조의 반발로 쉽사리 추진하기 어렵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새 법인장에 벤츠 출신 전문가를 영입한 것은 현지 고급차 시장에 대한 마케팅 전략 수립 외에도 법인 설립 초기부터 안착하는데 이르기까지 여러 과정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해 주기를 기대한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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