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건협·주건협 잇따라 회장 뽑지만… 대형사들은 ‘뒷짐’

조선비즈
  • 백윤미 기자
    입력 2019.12.03 10:30

    국내 건설 관련 최대 민간단체들이 잇달아 12월 새 수장을 선출해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도 대형 건설사의 출사표는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3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오는 17일 오전 11시 제28대 회장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차기 회장부터는 처음으로 4년 단임제가 적용된다. 기존에는 3년 중임제였다. 현직 유주현 회장은 2017년 3월 임기를 시작했지만, 제도가 바뀌는 과도기에 3년 단임을 전제로 회장이 된 만큼 연임할 수 없다.

    지난 1월 유주현 대한건설협회 회장(왼쪽 네 번째)과 이낙연 국무총리(왼쪽 다섯 번째) 등 관계자들이 ‘2019 건설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모습.
    대건협 선거에서는 부산과 경남 인사가 맞붙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철승 전 대한건설협회 부산시회장(흥우건설 회장)과 김상수 전 대한건설협회 경남도회장(한림건설 회장)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추가 후보자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대건협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두 명이 의사를 밝힌 상태지만 후보자 등록 전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후보자 등록 기간은 오는 6일까지다.

    대한주택건설협회도 오는 19일 제12대 회장을 선출한다. 지난달 29일 후보등록을 마쳤고, 선거는 2파전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현직인 심광일 회장(석미건설 대표)이 재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박재홍 광주전남도회 회장(영무건설 회장)이 지난달 25일 출마를 선언했다. 선거인단은 대의원 188명이며, 임기는 3년이다.

    그러나 두 선거 모두 대형 건설사들이 참여하지 않아 사실상 ‘김 빠진 싸움'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대형 건설사들이 협회 임원 선거에 뛰어들지 않은 것은 오래 된 이야기이기도 하다.

    원인으로는 먼저 수주 경쟁이 심한 대형 건설사 중 하나가 협회를 장악할 경우 이해충돌의 오해를 부를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또 협회 임원 선거에서 군소 건설사도 1표를 행사할 수 있는데다 이들이 회원사 중 다수를 차지해 오히려 대형 건설사들의 운신의 폭이 넓지 않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형 건설사들이 협회가 주관하는 여러 일들에 참여하는 경우가 줄어들고, 건설업계 전체를 대표한다는 협회의 대표성이 흐려지는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대형사에서 협회장이 될 경우 회장직을 잘 수행하더라도 ‘너희한테만 도움 되는 게 아니냐'는 등 원치 않는 의심을 받게 된다"면서 "어느 한 군데가 회장에 당선되면 대형사들끼리 서로 불편해지기 때문에 나서기를 꺼리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협회 선거는 회사 규모와 관계 없이 1회사 당 1표 구조이기 때문에 지방 작은 회사들이 뭉치면 당선이 될 수 있는 분위기"라며 "대형사들이 회장이 돼서 메리트가 있는 것도 아니다보니 굳이 나서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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