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단 6곳’ 스타벅스 프리미엄 매장서 BTS 노래 튼다

조선비즈
  • 이선목 기자
    입력 2019.12.02 14:53 | 수정 2019.12.02 15:51

    전 세계에 단 6곳뿐인 스타벅스 프리미엄 매장에서 K팝 스타 방탄소년단(BTS)의 노래를 들을 수 있게 됐다. 그간 ‘저작권에 저촉되지 않는 곡을 선곡한다’는 원칙을 고수해왔던 스타벅스가 K팝의 높아진 위상에 발을 맞추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는 미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방탄소년단 노래를 들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의 게시자는 자신을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명)’로 소개하며, 방탄소년단 노래 ‘메이크 잇 라이트(Make it right)’가 포함된 스타벅스 배경음악 재생목록을 촬영한 사진을 인증했다. 그러면서 "스타벅스 매니저이자 ‘아미’인 친구가 이 사진을 보내줬다"며 "곧 (스타벅스) 모든 매장에 이 노래가 재생될 거라고 했다"고 썼다.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올라온 스타벅스 배경음악 재생목록을 촬영한 사진. 방탄소년단의 ‘메이크 잇 라이트(Make It Right)’가 포함돼 있다. /레딧
    확인 결과 현재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 중 6곳에서 방탄소년단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는 전 세계 82개국에 3만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이중 방탄소년단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곳은 스타벅스 프리미엄 브랜드인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Starbucks Reserve Roastery)’ 매장이다. 스타벅스는 미국 시애틀과 시카고, 뉴욕, 이탈리아 밀라노, 상하이, 일본 도쿄 등 6곳에 리저브 로스터리 매장을 운영 중이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리저브 로스터리 매장 6곳의 음악 재생목록에 방탄소년단 노래 ‘어 브랜드 뉴 데이(A Brand New Day)’가 선곡됐다"며 "이 매장들은 이외에도 최근 들어 ‘메이크 잇 라이트’ 등 K팝 노래를 틀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어 브랜드 뉴 데이’는 방탄소년단 멤버 제이홉과 뷔가 부르고 스웨덴 출신 팝스타 자라 라슨이 피쳐링에 참여한 일렉트로닉 힙합곡이다.

    방탄소년단(BTS).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공식 트위터
    스타벅스는 미국 본사 음악팀이 재생 목록을 선곡해 전 세계 매장에서 동일한 음악을 틀고 있다. 각 매장은 해외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인 ‘스포티파이(Spotify)'를 통해 본사가 제공한 재생 목록의 음원만을 배경 음악으로 사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스포티파이가 지원되지 않아 미 본사에서 한 달에 한 번 재생 목록을 담은 CD를 전국 매장에 배포해 왔다. 특별 제작한 이 CD는 매장에 설치된 전용 플레이어를 통해서만 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 배경음악은 팝·컨트리뮤직·클래식·재즈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된다. 다만 선곡 과정에서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저작권에 저촉되지 않는 노래를 고르는 것이다. 미 본사 차원에서 저작권 문제를 해결한 후 재생 목록에 추가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서다. 이는 그간 스타벅스 국내 1300여 개 매장에서 K팝 노래를 들을 수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 워싱턴주(州) 시애틀의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매장 내부 모습. /고성민 기자
    이에 스타벅스 일부 매장에서나마 방탄소년단 노래를 듣게 된 건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K팝의 위상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스타벅스가 결국 한발 물러선 모양새"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3관왕에 오르는 등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

    다만 국내 스타벅스 매장에서도 방탄소년단 노래를 들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는 아직 리저브 로스터리 매장이 없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미국 본사에서 관련 지침이 내려온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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