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샌드박스로 '인슈어테크' 고삐 죄는 NH손해보험

조선비즈
  • 연지연 기자
    입력 2019.12.02 11:00

    NH손해보험이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규제 샌드박스) 지정을 통해 보험상품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 금융위가 지정한 혁신금융서비스 68건 중 2건이 기존 보험사의 서비스인데, 모두 NH손해보험의 아이디어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NH손해보험은 올해 안에 11번가나 G마켓 등 오픈마켓에서 보험을 선물로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한다. 보험 상품은 주택화재보험이나 여행자 보험 등이 될 예정이다. 1만~2만원선에서 보험을 선물하면서 잠자고 있는 보험 수요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NH손해보험 관계자는 "집들이를 할 때나 해외여행에 나서는 이들에게 작은 선물을 준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관련 상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했다.

    조선DB
    지금까지 보험상품은 일정한 교육을 받고 자격을 갖춘 이들만 팔 수 있었다. 이 때문에 홈쇼핑이나 TV광고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경우에도, 해당 쇼호스트나 광고 모델이 보험판매 자격증을 갖춰야 했다. 하지만 온라인 비대면의 경우엔 판매인이 모호하다는 점 등 때문에 판매가 불가능했다. NH손해보험은 이를 규제 샌드박스로 풀었다. 보험업법 제2조 제12호에서 정의하는 ‘보험 모집’에 해당되지 않도록 한 것이다. NH손해보험 관계자는 "판매 규제 부분에서 어려운 부분을 규제 샌드박스로 풀었다"고 했다.

    NH손해보험의 규제 특례는 벌써 두 번째다. 지난 4월에는 첫 규제 특례 사례로 켰다 끄는 ‘On-Off 해외여행자보험’으로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한 바 있다. 필요할 때 켜고 필요 없을 때 끄는 여행자보험상품의 수요는 생각보다 좋았다. 출시 이후 약 5개월간 해외여행자 보험 가입자는 2만236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가입자 수(1만1971건)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NH손해보험 관계자는 "보험을 한층 가깝게 하는 데, 인슈어테크가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고 생각하고 규제 샌드박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NH손해보험은 다른 보험사들보다 규제 샌드박스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편이다. NH손해보험을 제외한 보험 분야의 규제샌드박스를 신청한 곳은 레이니스트, 스몰티켓 등 인슈어테크 기업들이었다. 기존 보험사들은 스타트업 투자나 비대면 보험사 설립 등으로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한화손해보험(000370)은 비대면 인터넷 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을 설립했고, 삼성화재(000810)카카오(035720)와 손잡고 비대면 인터넷 보험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NH금융지주 관계자는 "규제 특례를 받는 편이 더 빨리 인슈어테크 무장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NH손해보험은 2017년 오병관 대표이사가 취임한 이래 디지털 부서에 보험도 알고 IT·전산시스템을 두루 섭렵한 직원을 배치하고 인력도 7명으로 확대하면서 관련 사업 확대를 진행해왔다. NH손해보험 관계자는 "보험사 내 스타트업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고 각종 아이디어를 냈더니 규제 샌드박스 통과로 이어지는 성과를 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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