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이 한국의 급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2배가 넘는 규모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는 일본 도요타를 제치고 수소차 판매량 1위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진행 중인 자율주행차 연구에 투입된 수소전기차 넥쏘

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글로벌 수소차 전체 판매량은 612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5% 증가했다. 국내 수소차 판매대수는 전년동기대비 622.4% 급증한 3207대를 기록, 52.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미국이 1798대로 2위를 기록했고 일본이 596대로 3위, 유럽연합(EU)이 397대로 4위를 차지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3666대를 기록, 세계에서 수소차를 가장 많이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요타는 2174대를 판매하는데 그쳤고 혼다가 386대로 뒤를 이었다.

자동차산업협회는 세계 수소차 보급이 막 시작되는 단계에 있다며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 기업은 물론 중국 등도 상용차를 중심으로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또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수소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계속 잡기 위해서는 정부와 정치권이 보다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올해보다 52.1% 늘어난 수소차보조금 예산이 통과돼 내년에 수소차 생산과 충전인프라 구축이 이뤄지면 한 해 1조원 이상의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고용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산업협회는 수소차와 부품분야 매출 7700억원, 수소 충전소 구축 등에 따른 설비분야 매출이 3000억원 이상에 각각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