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LCD 추월한 中 BOE 회장 “역사상 가장 강한 한파"

입력 2019.11.30 10:00

"LCD 업황 내년 상반기 회복…향후 LCD 투자는 중단"
"내년 OLED 출하량 3배 성장...IoT 솔루션 사업 집중"


"역사상 가장 강한 한파가 닥쳤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 징둥팡(BOE) 천옌순 회장(사진)은 29일 중국증권보와의 인터뷰에서 LCD(액정표시장치)산업을 이렇게 진단했다. BOE는 한국의 LCD업체인 하이디스 인수를 발판으로 세계 1위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를 제친 중국 ‘기술 굴기’의 상징 기업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BOE의 LCD패널 출하량은 전세계 시장의 25%를 차지해 세계 1위다. 올 상반기에도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BOE의 올들어 9월까지 순이익은 18.52억위안(약 31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18% 급감했다. 중타이증권은 LCD 가격 하락 탓에 BOE의 수익성이 2016년 2분기 이후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공급과잉발 불황을 안긴 BOE의 천 회장은 그러나 "내년 1분기나 2분기초 LCD산업이 점차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LCD 생산라인에 대한 투자는 중단하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미니 LED(발광다이오드) 및 마이크로 LED 등에 더 많이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출하량에서 한국 LCD를 넘어선 BOE가 OLED 등 새로운 디스플레이에서도 따라잡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현재 OLED 시장은 TV 등에 채택되는 대형은 LG가,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중소형은 삼성이 독주하고 있다.

지난 6월 신임 회장에 오른 천 회장은 "내년 BOE의 OLED 출하량이 올해보다 3배 이상 늘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LCD산업은 상대적으로 공급과잉이지만 OLED기술은 더욱 성숙되고 더 좋은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며 "(스마트폰용으로 쓰이는)모바일 OLED 발전을 위해 청두 공장에서 이미 양산중인 6세대 라인의 수율이 85% 이상에 달하고 있고, 몐양 공장도 이미 6세대 OLED 양산을 시작했고, 충칭에도 OLED 라인을 건설했다"고 전했다.

BOE가 허페이에서 운영하는 스마트병원인 BOE병원을 국가개발은행 관계자들이 시찰하고 있다./BOE
천 회장은 앞서 지난 26일 베이징에서 열린 BOE 글로벌혁신파트너 대회에서 "이미 디스플레이 영역에서 글로벌시장을 선도하는 지위에 올랐다"며 "단순한 수량규모를 더 이상 중시하지 않고, 어떻게 기술과 제품의 혁신을 통해 응용 사례를 확대해 업종의 건강한 발전을 이끄는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BOE가 디스플레이와 센서기술을 기반으로 사물인터넷(IoT)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천 회장은 곡물을 파는데 머물지 않고, 막걸리도 만들어야 한다는 말로 설명했다. 천 회장은 올해 BOE가 의료용 차량탑재용 등 12개 IoT 혁신응용 시장에서 매출이 모두 100% 성장을 했다며 스마트유통 스마트교통 스마트금융 등을 위한 솔루션이 고객 확대를 위한 우선적인 선택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교통 솔루션의 경우 이미 중국 22개 도시의 지하철 노선에 깔려있고, 중국 고속철도 노선의 80% 이상에 BOE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BOE는 자체 병원을 통해 스마트의료 솔루션도 적용하고 있다.

천 회장은 지난 22일 안후이성 허페이에서 열린 제1회 세계디스플레이산업대회 개막식 기조연설을 통해서도 IoT시대 디스플레이는 외부 세계의 정보를 얻는 일방적 통로에 머물지 않고 세상은 물론 자신의 변화까지 이해하는 스마트창구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 회장은 기술에 대한 존중과 혁신을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BOE의 특허 출원건수는 9585건으로 이 가운데 OLED 센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야가 4000건을 넘었다는 것이다. BOE 특허출원에서 국제특허 출원 비율도 38%에 달했다. 천 회장은 BOE가 지난해 미국의 특허 획득 순위에서 17위,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국제특허출원 순위 7위, 중국 기업 AI 특허 순위 6위에 올랐고, 올해 글로벌 반도체 기술 특허 순위에서 3위권에 진입했다고 소개했다.


천 회장은 향후 10~15년 BOE가 연간 매출 1000억위안대 기업에서 1000억달러 기업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BOE는 올들어 9월까지 매출이 857.22억위안(약 14조 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23.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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