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32년 전 세상을 놀라게 한 별 폭발의 흔적 찾아냈다

입력 2019.11.28 03:09

'초신성 1987A' 잔재 중성자별 발견… 주변보다 온도 높은 곳 관측해 찾아

서울대 박종철군 고문 치사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던 1987년 2월, 지구 반대편 남반구 밤하늘에선 맨눈으로 볼 수 있을 만큼 밝은 초신성(超新星·Supernova) 1987A가 관측됐다. 초신성은 수명을 다한 별이 폭발하면서 단기간에 엄청난 에너지를 내뿜는 현상. 초신성1987A는 1604년 관측된 케플러 초신성 이래 약 400년 만에 가장 밝은 초신성이었다. 32년 전 그 초신성이 우주에 남긴 잔재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1987A
/NASA
영국 카디프대의 헤일리 고메즈 교수 연구진은 지난 19일 국제 학술지 '천체물리학 저널'에 "초신성 1987A가 중성자별로 변한 흔적을 지구와 우주에서 동시에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초신성은 수주에서 수개월이라는 짧은 동안 태양이 평생 발산하는 정도의 에너지를 폭발적으로 뿜어낸 후 중심핵이 쪼그라들면서 밀도가 아주 높은 중성자별이 된다. 중성자별은 반지름 12~13㎞에 질량이 태양의 두 배에 이른다. 카디프대 연구진은 이번에 칠레에 있는 초대형 전파망원경과 허셜 우주망원경으로 지구에서 16만8000광년(1광년은 빛이 1년 가는 거리로 9조4600억㎞) 떨어진 대마젤란은하에서 초신성 1987A가 폭발한 지점을 집중 관측해 중성자별이 있음을 알아냈다.

과학자들은 지난 30년 동안 초신성 자리에서 중성자별을 찾았으나 폭발 당시 뿜어져 나온 엄청난 먼지 구름 탓에 흔적을 찾지 못했다. 카디프대 연구진은 간접적 방법으로 중성자별을 확인했다. 초신성 폭발로 나온 먼지가 주변 물질과 부딪치면서 생긴 진주 목걸이 형태의 천체〈사진〉 한가운데서 주변보다 특히 온도가 높은 곳을 발견한 것이다. 고메즈 교수는 "중성자별에서 나온 에너지가 주위 먼지를 가열해 생긴 현상"이라며 "50~100년 뒤 우주 먼지가 완전히 걷히면 이번에 찾은 위치에서 중성자별의 본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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