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호언장담' 이뤄졌다... 리니지2M, 출시 동시에 매출 1위

조선비즈
  • 윤민혁 기자
    입력 2019.11.27 14:44 | 수정 2019.11.27 14:57

    하반기 게임업계 ‘최대어’로 꼽히는 리니지2M이 27일 새벽 0시 출시됐다. 실체를 드러낸 리니지2M은 "단언컨대 앞으로 몇 년 동안 기술적으로 따라올 수 있는 게임이 없을 것"이라던 김택진 엔씨소프트(NC) 대표의 호언장담에 걸맞은 출발을 보였다. 25일 사전 다운로드를 개시한 후 구글플레이·애플 앱스토어 인기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이날 오전 9시 30분쯤엔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다. 전작(前作)인 리니지M을 제친 결과다.

    지난 9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을 소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제공
    이날 새벽 접한 리니지2M은 김 대표의 약속처럼 여태껏 찾아볼 수 없던 기술적 완성도를 자랑했다. 리니지2M 사전예약자는 한국 게임 사상 최대인 738만명에 달했지만, 출시 초기 서버 다운 등 운영차질도 없었다. 게임 오프닝 영상에 ‘선임최고프로듀서(Senior Executive Producer) 김택진’이 첫 문구로 올랐다. 김 대표 스스로 완성도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낸 것이다. 제작에는 2년 6개월간 150여명의 개발자가 투입됐다. 특히 국내 게임사로는 처음으로 모바일로 하던 게임을 PC로 이어서 할 수 있는 게임플랫폼 ‘퍼플'을 리니지2M에 제공했다.

    ◇ PC급 그래픽·물리엔진에 차질 없는 서버운영… 기술력 자신감 현실화

    리니지2M은 16년전 출시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2를 모바일화한 게임이다. 전작인 리니지M은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28개월째 유지하고 있다. 아직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가 갱신되진 않았지만, 애플 앱스토어 매출에 미뤄볼 때 리니지2M이 1위를 차지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리니지M의 왕위를 ‘형제’인 리니지2M이 계승하는 셈이다. 리니지M은 출시 첫날 107억원, 1년 누계로 1조원의 매출을 올렸었다.

    리니지2M은 최신 PC게임에도 사용되는 ‘언리얼 엔진4’를 바탕으로 했다. 4K 그래픽은 여느 PC게임에 뒤지지 않는다. 모바일 MMORPG 중 처음으로 캐릭터간 충돌처리도 구현했다. 게임 속 충돌을 실현하려면 서버·클라이언트간 연산량이 크게 늘어난다. 이런 부담에도 충돌처리를 구현한 배경엔 ‘전쟁’이라는 리니지의 본질이 있다. 지난 10월 김남준 엔씨소프트 프로듀서는 "충돌처리가 가능해야 지형에 따른 전략전술이 생기고, 제대로된 전쟁게임이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리니지2M 오프닝 영상.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접하게 되는 영상에서 ‘선임최고프로듀서(Senior Executive Producer) 김택진’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리니지2M 게임 캡처
    리니지2M 사전예약자가 700만명을 넘어서면서 이날 새벽 각 서버에는 수천명에 달하는 ‘대기열’이 생겼다. 하지만 서버가 먹통이 되는 ‘긴급사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접속 후 수백명이 한 화면에 들어와도 게임 진행은 원할했다. 게임업계에선 출시 직후 사용자가 몰려 서버 다운과 점검을 반복하는 일이 잦다. NC의 뛰어난 서버 관리 능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리니지2M은 로딩 없는 심리스 오픈월드(Seamless One Channel Open World)를 구현했다. 지역을 옮길 때마다 찾아오는 로딩은 게임 몰입도를 깎아먹는 요소다. 게임 진행 도중 수없이 순간이동이 이뤄지지만 로딩은 찾아볼 수 없었다. 2초가량의 순간이동 연출 안에 모든 로딩을 끝내, 이용자가 끊김을 느낄 수 없도록 하는 기술이다.

    ◇ 리니지M 넘어서는 과금구조에 유저 반발… 높은 사양도 확산 걸림돌

    게임성에 관해선 설왕설래가 오간다. 비판은 과금 구조를 향한다. 리니지2M은 기존 리니지M이 지닌 과금 구조를 계승했다. 경험치와 게임 내 화폐 ‘아데나’ 획득량을 대폭 상승시켜주는 ‘아인하사드의 은총’ 시스템이 한 예다. 아인하사드의 은총은 게임 내에서도 획득할 수 있지만, 한계가 있어 동등한 경쟁을 위해선 과금이 반(半) 필수다. 게임 속 창고를 이용하는 데 아데나가 필요한 점도 반발을 낳고 있다.

    리니지2M 게임플레이 장면. /리니지2M 게임 캡처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수백개에 달하지만, 전직(轉職)을 위해선 과금이 필요하다. 직업에 가챠(Gacha·뽑기) 요소를 도입해 원하는 직업을 얻기까지 확률에 기대야 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직업 가챠는 그동안 MMORPG에서 찾아볼 수 없던 과금구조여서 이용자 반발이 심할듯하다"고 봤다.

    그래픽이 뛰어난 만큼 사양도 높다. 현존 최고 스마트폰 중 하나인 갤럭시S10에서도 간혹 게임이 끊겼다. 리니지2M의 최저사양은 갤럭시S8으로, 구세대 스마트폰에선 원활한 작동이 힘들다. 높은 사양은 넓은 이용자층 확보에 걸림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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