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포럼 2019] "ICT·의료 기술 융합, 新헬스케어 시대 열렸다”

조선비즈
  • 황민규 기자
    입력 2019.11.14 18:30 | 수정 2019.11.17 19:41

    국내 최대 규모의 헬스케어 콘퍼런스인 ‘헬스케어이노베이션 포럼 2019’가 다니엘 크래프트 미국 싱귤래리티대 의대 학장, 제니퍼 브록던 노바티스 총괄 등 글로벌 헬스케어 업계 리더들과 국내외 석학 및 업계 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폐막했다.

    14일 조선비즈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주최로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바이오테크놀로지의 진화와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주제로 미래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전망과 첨단 ICT 기술에 의한 새로운 의료 산업 패러다임을 심도있게 다뤘다.

    다니엘 크래프트 싱귤래리티대 의대 학장이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19’에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AI, 미래 의료산업의 풍경 바꿀 것"

    기조강연에 나선 다니엘 크래프트(Daniel Kraft) 학장은 4차 산업혁명이 헬스케어 분야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다양한 최신 사례와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첨단 ICT 기술을 바탕으로 이미 발병한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예방, 조기진단, 치료로 건강히 오래 살 수 있는 진정한 헬스케어가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료 산업에서 빠른 속도로 대두되고 있는 인공지능(AI)이 머지않아 필수적 도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크래프트 학장은 "AI가 의사를 대체하지 않겠지만, AI를 이용하지 않는 의사는 AI를 이용하는 의사에 대체될 것"이라며 "의료 관련 기술과 데이터의 대융합을 통해 의료 비용 증가, 인구 고령화, 의료 서비스 접근 격차 등 다앙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기업도 ICT 기술의 헬스케어 접목에 대한 비전을 공개했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부사장)은 "신약 연구개발(R&D)에도 AI 투자가 활발하며 (과거와 달리)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신약 개발에 클라우드 등을 활용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변신)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적의 항암제'로 불리는 세계 최초의 CAR-T 항암제 '킴리아' 개발을 주도한 제니퍼 브록던 총괄의 기조강연도 큰 주목을 받았다. CAR-T 치료제는 환자 몸 속에 있는 T세포가 암세포만을 공격할 수 있도록 유전자를 바꿔주는 맞춤형 치료제다. 그는 킴리아 개발의 개발 과정과 시사점, 향후 신약 개발 전망 등을 소개했다.

    피터 호크스 존슨앤드존슨 아태지역 신사업개발 총괄은 ‘아시아 지역 기술개발 현황 및 신기술 동향’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오는 2050년이면 60세 이상 고령 인구가 2배 늘어날 것이다. 고령화 사회에 발맞춰 헬스케어 시장은 기존 치료 중심에서 예방과 조기 진단으로 변화하고, 혁신 신기술도 탄생한다"면서 "이같은 사회 변화에 따른 헬스케어 기술 방향 전환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니퍼 브록던 노바티스 중앙연구소 총괄이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19’에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韓 원격의료·3D 프린팅·이종이식 등 新기술 확대

    이어진 오후 세션에서는 의료현장에서 실질적으로 다뤄지는 헬스케어 기술에 대한 실증적인 논의가 이어졌다. 이규성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5G 이동통신 이후의 달라지는 의료 서비스를 소개했다. 그는 "5G로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고 끊김 없이 전송할 수 있게됐다"면서 "이는 원격 진료·수술이 가능한 기술적 토대가 되며, 진단과 치료를 넘어 예방과 예측으로 의료가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준 메디컬아이피 대표는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수술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의료용 3D 프린팅 기술로 1대1 비율의 장기 모형을 출력해 스탠트(stent) 시술을 해보는 과정을 거쳐 실제 수술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며 "5~10년 후에는 3D 프린팅을 통한 장기이식 등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주 제넨바이오 대표는 동물을 이용한 이종장기 이식의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과거 영장류·돼지간 장기이식 실험은 수일을 버티지 못했지만, 최근 기술 발달로 장기를 이식 받은 동물들이 1년 이상 생존하고 있다"며 "이는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실험이 가능해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거부 반응 기전 연구, 신형 면역억제제 개발, 형질전환 기술 발전 등에 따라 안전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한 스페셜 세션에서는 이태영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가 ‘실패를 통해 성장하는 생태계’를 강조했다. 그는 "국내 바이오, 제약 기업들이 임상 2~3단계에서 실패하는 주된 이유는 안정성 문제가 크다"며 "(단기적) 성과만 보고 임상에 투자할 것이 아니라 사업성을 판단해 취할 건 취하고 버릴 건 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한국 제약·바이오에 대한 투자금액이 지난해 전체 VC 투자액 중 24%를 차지해 처음으로 ICT 분야를 추월했다.

    김세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개회식 축사에서 "4차산업혁명과 함께 인류에 (영향을) 미치는 헬스케어 분야 변화는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면역 항암과 디지털 헬스케어가 새로운 지표가 되고 있다. 국회도 관련 규제를 풀어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혁신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임태환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회장, 박병주 의학한림원 부회장,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 백남선 이화여대 여성암병원 원장,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 장신재 셀트리온 사장, 강석희 씨제이헬스케어 사장, 이병건 SCM생명과학 대표, 노상경 암젠코리아 대표, 문희석 사이어파마코리아 대표, 송승재 라이프시맨틱스 대표,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 정수용 한국아이큐비아 대표, 이예하 뷰노 대표, 김태순 신테카바이오 사장 등 의료계 원로와 제약 바이오 업계 대표들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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